그러면서도 협상의 문은 열어두고 있다. 이란이 감당해야 할 군사·경제적 피해를 키워 미국이 원하는 조건으로 협상장에 복귀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악시오스는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고 핵 문제에서 양보를 끌어내려 한다”고 전했다.
공습·봉쇄·제재 총동원
미군은 15일(현지시간) 닷새 연속 이란을 공습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 대툰브섬의 해안 방어시설과 순항미사일 저장·발사 시설 등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미군은 공습 범위를 점차 넓히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남부뿐 아니라 테헤란 인근과 탄도미사일·우주 프로그램 관련 시설이 있는 셈난주까지 타격했다. 미 당국자들은 최근 공격이 이란의 방공망과 미사일 전력을 약화해 추가 군사작전에 대비하는 성격도 있다고 보고 있다.
양국 충돌이 격화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은 급감했다. 로이터통신이 선박정보업체 케이플러 자료를 분석한 결과 15일 해협을 통과한 선박은 7척으로 전날 13척에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은 한 척도 지나지 않았다.
경제적 공세도 강화했다. 미 재무부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해외 무기 조달을 지원한 개인과 단체를 추가 제재했다. 해외 운송업체와 금융망을 통한 무기와 물자 조달을 막아 전쟁 수행 능력을 약화하려는 조치다.
지상군·핵시설 타격 카드까지
미국은 더 강력한 군사 행동도 검토하고 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 상황실에서 국가안보 참모들과 이란을 상대로 작전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공습 강화와 지하 핵시설 타격, 지상군을 동원한 주요 섬 점령 등이 선택지로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주요 대상으론 이란 원유 수출의 대부분이 거치는 하르그섬이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상군 투입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지하 핵시설과 주요 기반시설도 표적이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른바 '곡괭이산'에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진 지하 핵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란이 조속히 합의하지 않을 경우 발전소와 교량까지 타격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다만 구체적인 시한은 제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데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서도 이란을 향해 "제대로 행동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도 보복에 나서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은 바레인과 쿠웨이트, 요르단의 미군 관련 목표물을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 충돌이 호르무즈 해협을 넘어 주변국으로 번지는 모습이다.
그럼에도 대화의 문은 닫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에서 석방된 미국인 억류자를 두고 '선의의 조치'라고 평가했다. 또 “미국과 이란이 합의 직전까지 갔다가 막판에 협상이 틀어졌다”며 타결 가능성을 계속 언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버틸수록 치러야 할 대가를 높여 협상에서 양보를 끌어내려는 전략으로 보고 있다. 만약 압박이 협상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양측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번질 위험도 커진다는 우려도 함께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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