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GDP갭 플러스 전환, 내년 초보다 앞당겨질 수도"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국내총생산(GDP)갭의 플러스 전환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이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는 만큼 향후 통화정책 판단에서도 반도체 가격의 지속 여부를 면밀히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신 총재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GDP갭의 플러스 전환 시점에 대한 질문에 "지난번 기자간담회에서는 내년 초쯤 플러스 전환을 예상한다고 말씀드렸는데 최근 상황을 보면 그 시점이 좀 더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GDP갭은 모형을 통해 산출해야 하는 만큼 아직 분석 작업을 진행하지 않았고 결과가 나오면 설명드리겠다"고 덧붙였다. GDP갭은 실제 경제성장률과 잠재성장률의 차이를 나타낸다.

신 총재는 이 같은 판단의 배경으로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을 꼽았다. 그는 "GDP는 3.8% 성장했지만 국내총소득(GDI)은 13.6% 증가했다"며 "이 같은 차이는 수출 물량보다 반도체 가격 상승의 영향이 더 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얼마나 지속될 지가 중요하다"며 "인공지능(AI) 산업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반도체는 단순한 수출 품목이 아니라 AI 기반 경제를 구축하는 핵심 요소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가격을 더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총재는 "반도체 가격 자체를 주의 깊게 봐야 한다"며 "반도체 가격은 교역조건과 GDI에 영향을 미치고 한국 경제의 장기 성장과 통화정책 판단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시장에서 확인되는 일부 반도체 가격지수는 국내 기업들이 실제 거래하는 제품과는 차이가 있다"며 "반도체는 장기 계약을 통해 거래되는 비중이 높은 만큼 가격 흐름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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