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UAE)와 이라크는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원유를 수출할 수 있는 신규 송유관 건설을 추진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도 기존 송유관의 수송 능력 확대를 검토하고 있으며, UAE는 아라비아해 연안에 새로운 항만을 짓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알렉산드라 파울루스 애널리스트는 2027년 말까지 전쟁 이전 페르시아만 원유 수출량의 최대 45%를 호르무즈 해협 밖으로 우회할 수 있는 송유관 능력이 확보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8년 말에는 해협을 거치지 않고 운송되는 원유가 하루 730만 배럴에 달해 걸프 지역 원유 수출량의 약 60%가 호르무즈 해협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총연장 252마일(약 406㎞)인 이 송유관은 기존 푸자이라 송유관과 나란히 운영될 예정이다. 완공되면 UAE가 육로로 수송할 수 있는 원유 규모는 하루 360만 배럴로 두 배 늘어난다.
이라크에서는 총연장 435마일(약 700㎞)의 바스라-하디타 송유관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바스라에서 출발해 요르단과 시리아, 튀르키예로 연결되는 이 송유관은 하루 250만 배럴의 원유를 수송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라크 석유부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 5월 초 시작됐으며 약 15억달러(약 2조2364억원)가 투입된다. 다만 구체적인 완공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자국 동부 유전지대에서 홍해로 이어지는 송유관의 수송 능력을 하루 900만 배럴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인접국들과 초기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UAE는 호르무즈 해협의 아라비아해 쪽에 신규 항만과 컨테이너 터미널을 건설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새 항만이 들어서면 선박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않고도 물자를 역내로 운송할 수 있어 UAE의 해협 의존도가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송유관과 항만 건설이 마무리되더라도 이란의 영향력을 완전히 차단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하루 700만~900만 배럴의 원유와 석유제품은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야 하는 데다, 일부 우회 송유관은 홍해 항로의 안정에도 의존하기 때문이다.
뉴욕포스트는 최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 공격을 경고한 만큼 우회 운송에도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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