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핵융합, 15년 뒤 AI 데이터센터 전력원 될 것"

  • "AI 수익으로 인프라 비용 충분히 감당…거품론은 어리석은 질문"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손정의(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할 장기적 해법으로 핵융합을 제시했다.

1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손 회장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연례 행사 '소프트뱅크 월드'에서 "핵융합은 지구에서 더 저렴하고 깨끗하며 안전한 새로운 에너지의 주된 원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많은 가스발전을 계속 사용해도 괜찮겠느냐"며 "15년 뒤에는 핵융합이 가스발전의 자리를 대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손 회장은 2040년 전 세계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 용량이 3테라와트(TW)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1TW는 1000기가와트(GW)로, 현재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의 전력 용량이 약 1GW인 점을 고려하면 막대한 규모다.

그는 1TW 규모의 데이터센터 전력 용량을 구축하는 데 약 5조 달러(약 7479조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AI 확산으로 향후 10여 년간 추가 컴퓨팅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이다.

손 회장은 AI 서비스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비용을 충분히 충당할 수 있다며 AI 하드웨어에 투입되는 수천억 달러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지를 둘러싼 시장의 우려도 일축했다.

그는 "AI가 거품인지 묻는 것은 AI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던지는 매우 어리석은 질문"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당장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의 상당 부분은 천연가스가 충당할 것으로 봤다. 천연가스는 현재 전 세계 발전량의 5분의 1 이상을 차지하며 석유나 석탄보다 탄소 배출량이 적다. 다만 연소 과정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한계가 있다.

핵융합은 태양과 별이 에너지를 만드는 원리를 활용하는 기술이다. 이론적으로는 탄소 배출이 적고 기존 핵분열 방식보다 장기간 남는 방사성 폐기물도 적다. 연쇄반응에 따른 사고 위험도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핵융합이 상용 에너지원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기술적·재정적 과제가 적지 않다는 평가이다. 블룸버그 산하 청정 기술 리서치 기관인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NEF)는 아직 핵융합의 기본 기술을 구현한 국가도 소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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