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전면전 재개 땐 브렌트유 125달러까지 상승"

  • 비축유·대체 공급망으로 유가 추가 상승 제한…"봉쇄 충격보다 이란 경제 압박 효과 커"

호르무즈 해협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다시 전면전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가운데 미국이 대이란 봉쇄를 전면 재개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25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미국 금융정보 플랫폼 시킹알파에 따르면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로빈 J. 브룩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경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약 12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이날 브렌트유 9월 선물 종가인 83.30달러 대비 50%가량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브룩스는 미·이란 충돌이 전면전으로 확대되고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출을 다시 봉쇄하는 상황을 전제로 유가를 산정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수송 차질과 대체 수출 경로를 함께 고려하면 페르시아만 지역의 원유 수출량이 하루 약 2000만 배럴에서 800만 배럴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이어 원유 수요의 가격탄력성을 약 0.15로 적용해 브렌트유 가격이 충돌 격화 이전 수준인 배럴당 70달러에서 약 80% 올라야 한다고 봤다. 이를 토대로 유가 고점을 배럴당 약 125달러로 제시했다.

다만 유가가 이 수준을 크게 웃돌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이번 추산에는 미국 전략비축유(SPR)를 비롯한 각국의 비상 비축유 방출 효과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미·이란 충돌이 격화됐을 때도 각국의 비축유 방출이 공급 차질에 따른 충격을 완화하면서 국제유가는 예상 고점까지 오르지 않았다.

브룩스는 현재 원유시장이 올해 초보다 공급 충격에 대응할 여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각국이 원유 수입처를 조정하고 재고를 활용한 데다 대체 공급망까지 마련하면서 충돌이 재개되더라도 초기 확전 당시보다 시장 충격이 작을 수 있다고 봤다.

또한 그는 미국의 봉쇄 재개가 이란 경제에는 큰 타격을 주겠지만 세계 원유시장이 받을 충격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 머물 것이라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에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두는 것보다 원유 수출을 제한해 경제적 압박을 높이는 편이 낫다고 주장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 재개를 예고한 가운데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14일 오후 4시(미국 동부시간·한국시간 15일 오전 5시)에 해상 봉쇄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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