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러브버그 민원 88% 급감...유충부터 잡은 친환경 방제 통했다

  • 인천 전역 관련 민원 1512건에서 185건으로 감소, 계양구도 86% 줄어

  • 지난해 9월부터 유충 밀도·성충 발생 추이 분석하고 Bti 예방 살포

  • 국립생물자원관·삼육대·군·구 협력해 계양산 실증실험과 장비 방제 병행

러브버그의 근본적인 개체 수 저감을 위해 진행 중인 친환경 미생물제제Bti 살포 현장 사진인천시
러브버그의 근본적인 개체 수 저감을 위해 진행 중인 친환경 미생물제제(Bti) 살포 현장. [사진=인천시]
인천시가 지난해 도심과 계양산 일대에서 대량 발생해 시민 불편을 키웠던 붉은등우단털파리인 러브버그에 대응하기 위해 유충 단계 예찰과 친환경 미생물제제 방제, 서식지 환경 정비를 병행한 결과 관련 민원을 1년 사이 약 88%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12일 시에 따르면 올해 인천지역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모두 18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접수된 1512건보다 1327건 감소했으며 지난해 발생이 집중됐던 계양구에서도 민원이 472건에서 65건으로 줄어 약 86%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시는 러브버그 성충이 도심에 대량으로 출현한 뒤 살수와 포집에 나서는 기존의 사후 대응만으로는 시민 불편을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유충 발생지역과 성충 출현 시기를 사전에 예측해 개체 수를 관리하는 예방 중심 체계로 방제방식을 전환했다.

이를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5월까지 계양산과 도심 녹지 주변을 중심으로 유충 밀도와 서식환경, 기온과 강수량에 따른 성장 추이, 성충 발생 시점을 조사했으며 조사 결과는 지역별 방제시기와 장비 배치계획을 결정하는 기초자료로 활용됐다.

유충이 주로 서식하는 낙엽층과 습한 산림지역에서는 쌓인 낙엽과 부식물을 정비하고, 화학 살충제 대신 토양 미생물에서 유래한 친환경 제제인 Bti를 살포해 성충으로 성장하기 전 개체 수를 줄이는 예방 방제를 집중적으로 추진했다.

Bti는 특정 곤충의 유충 단계에 작용하는 미생물제제로 일반 화학 살충제보다 주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인천시는 산림과 주거지역이 맞닿은 계양산 일대에서 방제 효과와 생태적 안전성을 함께 확인하는 데 주력했다.

특히 국립생물자원관과 진행한 계양산 공동 조사에서는 해발 300∼400m 구간 일부 지역에서 1㎡당 약 300마리의 유충이 확인됐으며 시는 유충 밀도가 높은 정상부와 등산로 주변을 중심으로 Bti를 살포한 뒤 방제 전후 개체 수 변화를 비교하는 실증실험을 진행했다.

시는 실증실험을 통해 제제 살포량과 시기, 지역별 유충 감소 효과, 다른 곤충과 토양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향후 발생지역의 지형과 식생 조건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친환경 러브버그 관리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성충 활동이 본격화한 이후에는 계양산 정상부와 주요 등산로 주변에 대형·소형 광원포집기와 유인물질포집기, 흡충기, 롤트랩 등을 배치했으며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경사지와 산림지역에는 드론을 활용한 물 분사 방식의 방제도 병행했다.

시는 지난해 민원이 가장 많이 접수된 계양구에 모두 1억60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해 Bti 살포와 유충 밀도조사, 광원포집기와 흡충기 등 방제장비 확충을 추진했으며 계양산에서 확인된 발생 정보는 인접한 주거지역과 다른 군·구의 방제계획에도 공유했다.

도심지역에서는 과거 민원이 집중됐던 계양구와 부평구, 남동구, 서구 등을 중심으로 민간 전문업체가 참여하는 방역반을 운영하고, 신고가 접수된 현장에 포집장비와 끈끈이 롤트랩을 배치해 성충이 상가와 공동주택으로 확산하는 상황에 신속히 대응했다.

앞서, 인천시는 지난 5월 시 관련 부서와 10개 군·구, 국립생물자원관과 삼육대학교 등 전문기관이 참여하는 곤충 대발생 대응 협력체계를 구성하고, 발생 현황과 민원지역, 유충 조사 결과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단계별 대응방안을 마련했다.

시민 불안을 줄이기 위한 정보 제공도 방제사업과 함께 추진했으며 라디오 인터뷰와 현장 간담회, 캠페인을 통해 러브버그가 사람을 물거나 감염병을 직접 매개하지 않는다는 특성과 함께 방충망 점검, 야간 조명 최소화, 실내 유입 시 물을 이용한 제거 방법 등을 안내했다.

시 관계자는 "러브버그 대응은 성충이 대량 발생한 뒤 제거하는 것보다 유충 단계부터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고 적절한 시기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생태계 영향을 최소화하면서도 시민 불편을 줄일 수 있는 과학적 방제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는 올해 방제기간이 끝난 뒤 계양산 실증실험 결과와 군·구별 민원 발생지역, 장비별 포집량, Bti 살포 전후의 유충 밀도, 시민 불편 감소 효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러브버그 표준 관리모델’을 구체화하고, 반복적으로 대량 발생하는 다른 곤충에도 적용할 수 있는 대응지침을 마련할 방침이다.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인천 전역에서 실시되고 있는 친환경 방제 모습 사진인천시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인천 전역에서 실시되고 있는 친환경 방제 모습. [사진=인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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