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갤럭시 언팩 2026'을 앞두고 인공지능(AI) 전략의 방향성을 공개했다. AI 모델의 성능 경쟁을 넘어 사용자의 일상과 맥락을 가장 잘 이해하는 '개인화 AI'를 구현하고,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워치·TV·스마트홈 등 갤럭시 생태계를 연결해 차세대 AI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사장)은 8일 삼성전자 뉴스룸 기고문을 통해 "가장 중요한 AI는 가장 똑똑한 AI가 아니라 나를 가장 잘 아는 AI"라며 "AI의 다음 장은 모델의 성능이 아니라 AI가 어디에서, 어떻게, 누구의 손에 닿는가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노 사장은 AI가 질문에 답하는 단계를 넘어 사용자를 대신해 행동하는 '에이전틱 AI'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AI가 스스로 더 많이 행동할수록 먼저 사람을 더 깊이 이해해야 한다"며 "결정적인 차이를 만드는 것은 더 뛰어난 지능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더 깊은 이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장 좋은 AI 경험은 가장 똑똑한 모델이 아니라 사용자를 가장 잘 아는 기기에서 나온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한 경쟁력으로 삼성전자가 구축해온 디바이스 생태계를 제시했다. 스마트폰은 하루 종일 사용자와 함께하고, 태블릿은 학습과 생산성을 지원하며, 워치는 수면과 심박 등 건강 데이터를 축적한다. TV와 스마트홈은 생활 공간의 맥락을 이해하고, 폴더블과 스마트 글래스 등 새로운 폼팩터는 AI가 사용자와 만나는 접점을 더욱 넓힌다는 설명이다. 여러 기기가 연결될수록 사용자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보다 개인화된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노 사장의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AI 시대에도 개방형 생태계 전략을 이어가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노 사장은 "세상을 바꾼 플랫폼은 가장 닫힌 것이 아니라 가장 잘 열린 플랫폼이었다"며 스마트싱스를 통해 다양한 기기와 서비스, 파트너를 하나의 경험으로 연결하고 개방형 표준 확산에 기여해 왔다고 설명했다. 개방성을 기반으로 더 많은 혁신을 끌어내고 이를 사용자에게 빠르게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개인화 AI가 확산될수록 신뢰와 보안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용자가 자신의 정보 활용 방식을 직접 확인하고 통제할 수 있어야 하며, 최종 결정권은 언제나 사용자에게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삼성 녹스(Knox)를 통해 기기와 기기 간 연결까지 보호하고, 퍼스널 데이터 엔진(Personal Data Engine)을 활용해 개인정보를 외부로 전송하지 않고 기기 내부에서 AI 서비스를 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노 사장은 AI 시대에는 이를 구현하는 하드웨어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폴더블은 접으면 휴대성을, 펼치면 넓은 작업 공간을 제공해 개인화 AI 경험을 구현하는 데 최적의 폼팩터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워치를 활용한 건강관리 기능 역시 AI가 사용자의 일상을 지원하는 대표 사례로 제시했다.
이번 기고문은 갤럭시 언팩에서 공개될 차세대 갤럭시 AI 전략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 사장은 "다가오는 언팩에서 더 개인적이고 자연스러운 AI 경험과 더 많은 파트너가 함께 혁신할 수 있는 토대를 선보일 것"이라며 "이제 중요한 것은 누가 가장 똑똑한 AI를 가졌는가가 아니라 누가 사람을 가장 잘 이해하고 이를 신뢰할 수 있는 경험으로 구현하느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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