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2보] 캐나다, 왜 독일 잠수함 택했나…한화오션이 넘지 못한 '나토 동맹' 벽

  • 나토 운용·북극 작전 앞세운 TKMS, 캐나다 우선협상대상자로

  • 한화오션, 납기·산업협력 강점에도 유럽 방산망 변수 못 넘어

  • 최종 계약 협상 남았지만 사업 방향은 독일 쪽으로 무게추 기울어

미 해군 MH-60S 시호크 헬기가 지난달 16일현지시각 발트해에서 실시된 발트해 작전BALTOPS 2026의 부상자 후송 훈련 중 독일 해군의 212A형 디젤-전기 추진 공격잠수함 U-34 인근에서 비행하고 있다 이 잠수함은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가 건조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미 해군 MH-60S 시호크 헬기가 지난달 16일(현지시각) 발트해에서 실시된 발트해 작전(BALTOPS) 2026의 부상자 후송 훈련 중 독일 해군의 212A형 디젤-전기 추진 공격잠수함 U-34 인근에서 비행하고 있다. 이 잠수함은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가 건조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캐나다가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에서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단순한 성능 비교를 넘어선 전략적 결정으로 풀이된다. 한화오션은 납기와 산업협력에서 강점을 보였다. 그러나 캐나다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과 함께 운용할 수 있는지, 북극 작전에 적합한지, 유럽 방산망과 장기 협력할 수 있는지를 더 중시했다.
 
6일(현지시간) 캐나다 총리실 발표와 CBC, 더글로브앤드메일, CTV 등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캐나다는 초계 잠수함 사업(CPSP) 우선협상대상자로 TKMS를 선정했다.
 
이번 사업은 노후한 빅토리아급 잠수함 4척을 대체하기 위한 것이다. 캐나다는 최대 12척의 신형 잠수함을 도입할 계획이다. 구매 비용은 수백억 캐나다달러에 달한다. 운용·정비·개량 비용까지 포함하면 전체 사업 규모는 최대 1000억 캐나다달러(약 108조원) 수준까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TKMS와 한화오션 모두 캐나다 해군의 작전 요구를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 업체 모두 캐나다 근로자와 기업에 혜택을 줄 수 있는 방안도 제시했다”고 밝혔다. 다만 “최종 판단은 캐나다의 전략적 안보와 경제적 이익을 모두 충족할 최상의 플랫폼과 파트너십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핵심 선택 요인은 나토 동맹국들과 같은 방식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캐나다가 도입하려는 212CD급 잠수함은 독일과 노르웨이가 공동 개발한 모델이다. 캐나다가 같은 기종을 도입하면 독일·노르웨이 해군과 훈련, 정비, 부품, 기술을 공유할 수 있다. 운용 경험도 함께 쌓을 수 있다. 카니 총리도 “나토 체계와 맞물려 통신, 정보 공유, 합동 임무 수행에 유리하다”고 밝혔다.
 
북극 안보도 주요 판단 요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 북극 해역의 전략적 가치가 커지면서 캐나다는 잠수함 전력을 핵심 감시 수단으로 보고 있다. 잠수함은 은밀하게 움직일 수 있어 해양 감시와 억지력 확보에 유리하다. 
 
이번 결정은 캐나다가 유럽 방산 협력에 더 무게를 뒀다는 의미도 있다. 더글로브앤드메일은 “캐나다 정부가 한국과의 인도태평양 방산 협력 확대보다 독일·노르웨이를 축으로 한 유럽 협력을 더 중시했다”고 분석했다. 독일은 캐나다의 핵심 나토 동맹국이다. TKMS도 유럽 나토 회원국의 잠수함 전력에서 중요한 공급업체로 꼽힌다.
 
한화오션도 매력적인 제안을 냈다. KSS-III 잠수함을 앞세워 빠른 납기와 대규모 산업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캐나다 자동차 부품업계, 철강업계, 건설·방산 기업들과 협력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2035년까지 첫 4척을 캐나다에 인도하고, 이후 매년 1척씩 추가 공급할 수 있다는 일정도 내세웠다.
 
하지만 TKMS가 인도 일정을 앞당기면서 한화오션의 납기 우위는 일부 줄었다. TKMS는 당초 2036년까지 첫 4척을 인도하겠다고 제안했다. 이후 독일·노르웨이 물량 조정을 통해 캐나다 인도 시점을 2034년으로 앞당길 수 있다고 밝혔다. 노후 잠수함 퇴역을 앞둔 캐나다 입장에서는 전력 공백 우려를 줄일 수 있는 일정이다.
 
산업협력 규모만으로 승부가 갈린 것도 아니었다. 한화오션은 80건이 넘는 캐나다 내 협력 방안을 공개했다. 반면 TKMS가 공개한 협력 건수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다만 TKMS는 협력의 양보다 질을 강조했다. 일부 핵심 내용은 비공개 입찰 자료에 포함돼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향후 관건은 최종 계약 협상이다. 캐나다 정부와 TKMS는 가격, 인도 일정, 기술 이전, 캐나다 기업 참여, 정비·운용 체계 등을 놓고 세부 협상에 들어간다. CBC는 “캐나다 정부가 2027년까지 계약 체결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체 사업비는 최종 협상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아직 구체적인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화오션은 예비 공급업체 지위를 유지한다. 캐나다 정부는 TKMS와 협상이 결렬되면 한화오션을 우선 공급업체로 다시 지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카니 총리도 한화오션을 “매우 우수하고 경쟁력 있는 입찰을 제출한 예비 공급업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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