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는 AI·반도체 천하통일④] TSMC만 있는 게 아니다...시총 톱10 중 8개사 AI 밸류체인株

사진챗GPT
[사진=챗GPT]

AI·반도체 천하통일을 이룬 대표적인 증시는 대만이다. '호국신산'이라고 불리는 TSMC를 비롯해 10년간 대만 시가총액 상위권은 반도체 대장주 시장에서 팹리스, 후공정, 반도체 기판, 전력·냉각, AI 서버 조립 등 AI 인프라 밸류체인 전체를 압축한 시장으로 재편됐다.
 
30일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대만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은 반도체·전자부품·AI 인프라 기업이 장악했다. 시총 1위는 TSMC(약 2조230억달러)였다. 이어 팹리스 반도체 기업 미디어텍(약 2063억달러), 전력·냉각 솔루션 기업 델타전자(약 1567억달러), AI 서버 조립 수혜주인 훙하이정밀공업(약 1163억달러), 반도체 후공정 기업 ASE테크놀로지(약 923억달러)가 2~5위를 차지했다.
 
6~10위도 반도체·AI 일색이다. 전자부품 기업 야게오(약 700억달러), 파운드리 기업 UMC(약 687억달러), 반도체 기판 기업 엘리트머티리얼(약 627억달러)이 이름을 올렸다. 금융주인 푸본금융지주(약 627억달러)와 캐세이금융지주(약 517억달러)는 각각 9~10위를 차지했다. 상위 10개 기업 중 8개가 반도체·전자·AI 인프라 관련 기업인 셈이다.
 
10년 전 증시는 TSMC가 시가총액 1위를 공고히 지키고 있었지만 주요주의 면면은 달랐다. 시총 상위권은 석유화학·금융·통신·전자 위탁생산이 함께 시장을 이끌었다. 대만거래소(TWSE) 공식 팩트북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대만 시가총액 1위는 TSMC로 시가총액은 약 1458억달러였다. 2위는 애플 아이폰 위탁생산으로 알려진 훙하이정밀공업(약 452억달러)이었고, 포모사석유화학(약 331억달러), 중화텔레콤(약 244억달러), 캐세이금융지주(약 188억달러)가 3~5위를 차지했다.
 
6~10위도 전통 산업 비중이 높았다. 포모사플라스틱(약 176억달러), 난야플라스틱(약 175억달러), 포모사화학섬유(약 175억달러) 등 포모사그룹 계열 화학주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외에 푸본금융지주(약 173억달러), 광학렌즈 기업 라간정밀(약 157억달러)이 뒤를 이었다. 반도체 대장주 TSMC와 함께 상위권에는 전통 제조업과 통신, 금융주가 함께 포진하는 구조였다.
 
TSMC 경쟁력을 기반으로 증시는 10년동안 반도체·AI 밸류체인 전반으로 확장됐다. 전문가들은 대만이 과거 첨단 파운드리 중심 시장으로 평가받았지만 최근에는 AI 데이터센터와 서버용 하드웨어 공급망 기업들이 성장하면서 AI 인프라 투자 수혜를 가장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시장으로 자리 매김했다고 분석한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이 AI 사이클 내 메모리 민감도가 높은 증시라면 대만은 AI 인프라 민감도가 높은 시장이다"며 "대만은 파운드리, 후공정, 기판, 서버 조립, 네트워크, 전력, 냉각까지 포괄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시장 지배력이 높은 TSMC를 제외해도 AI·하드웨어에 강점을 갖고 있는 기업들이 대만 증시에 많다"고 평가했다.
 
10년 간 대만 증시의 주역으로는 단연 TSMC가 꼽힌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TSMC는 대만 가권지수에서 40% 이상 비중을 차지하고, MSCI Taiwan 내 비중도 54.8%에 달한다. IT 업종 비중은 88.9%, 상위 10개 종목 비중은 77.5%다. 최근 대만 증시는 최근 TSMC 랠리에 힘입어 미국·중국 본토·일본·홍콩에 이어 세계 5위 규모 시장으로 올라섰고, 시가총액도 약 4조9500억달러 수준까지 확대됐다.

AI·반도체를 둘러싼 대만 정부의 육성 기조도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지난해 5월 취임 연설에서 '5대 신뢰 사업' 중 반도체와 AI를 핵심 분야로 꼽았다. AI 분야에서 대만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1900억대만달러를 투자해 전국 단위의 AI 전용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및 에지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난 23일에는 첫 번째 '국가 인공지능(AI) 전략 특별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반도체와 AI에 대한 투자가 민간 차원이 아닌 국가 단위의 전략적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신 연구원은 "AI·반도체 향 자본 지출이 늘어나는 시대에서 각국이 공급망을 강화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대만 뿐 아니라 개발 환경이나 관련 산업들이 구축돼있는 중국과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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