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덱스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 관련 안건을 모두 부결시킨 VIP자산운용이 회사 측에 보상 체계 개편과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30일 VIP자산운용은 전날 열린 월덱스 임시주총 결과와 관련한 입장문을 내고 "대주주의 안건 분리 상정과 전자투표 배제에도 불구하고 주주들의 선택을 받았다"며 "이제는 회사가 주주들의 요구에 응답해야 할 차례"라고 밝혔다.
앞서 월덱스 임시주총에 상정된 이사 보수 관련 안건 3건은 모두 부결됐다.
특히 배종식 대표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이사의 보수한도를 정하는 제2-1호 안건은 배 대표 지분 34.8%에 대한 의결권 행사가 가능해 가결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지만 일반 주주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배 대표 지분을 제외한 일반 주주의 반대율은 94.7%에 달했다.
VIP운용은 "노르웨이 국부펀드를 비롯한 국내외 기관투자자와 개인주주들이 의결권 행사에 동참하면서 결과가 뒤집혔다"고 설명했다.
이번 표 대결은 VIP운용이 창사 23년 만에 처음으로 공개적인 의결권 위임 권유에 나선 사례다. 그동안 경영진과의 대화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추구해왔지만 이번 안건은 기업가치 훼손 우려가 크다고 판단해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냈다는 설명이다.
월덱스 경영진은 지난 정기주총에서 부결된 안건을 주주들의 반대 사유를 해소하기 위한 실질적인 수정 없이 임시주총에 다시 상정했다. 특히 대표이사의 의결권 행사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 이사보수한도 안건을 분리해 상정하고 평일 오전 9시 경북 구미에서 주총을 개최하면서 정기주총 때 허용했던 전자투표마저 실시하지 않아 비판을 받았다.
최근 3년 평균 배당성향이 2.3% 수준에 그쳤고 사내이사 4명 가운데 3명이 배 대표와 두 아들로 구성된 이사회 구조, 반도체 산업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낮은 인사의 독립이사 선임 등도 우려를 키운 대목이다.
VIP운용은 월덱스가 임시주총 직전 발표한 2600억원 규모 투자 계획과 향후 3년 평균 배당성향 10%의 밸류업 계획 역시 구체성과 주주환원 수준 측면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또 월덱스가 약 23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최근 3년간 1600억원의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한 만큼 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올해 최소 200억원 이상의 자사주 매입·소각과 내년 이후 순이익의 40% 이상을 주주환원에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사 보수 역시 총주주수익률(TSR) 등 객관적 성과와 연동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민국 VIP운용 대표는 "주주들은 보수 금액 자체가 아니라 성과와 무관하게 운영되는 보수 체계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라며 "회사가 진정성 있게 협의에 나선다면 주주환원과 신규 투자, 보상체계를 아우르는 합리적인 밸류업 방안을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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