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금융의 역할은 더 이상 돈을 빌려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국가의 미래를 결정할 산업을 먼저 발굴하고 장기 자본을 공급하는 것이 정책금융의 새로운 사명이다. 특히 반도체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바이오, 에너지 산업은 민간 자본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분야다.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은 이러한 시대적 변화 속에서 산업은행을 대한민국 AI 산업혁명의 금융 플랫폼으로 바꾸고 있다. 취임 이후 그는 150조 원 규모 국민성장펀드와 첨단전략산업기금을 중심으로 AI와 반도체, 미래산업 지원 체계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산업은행의 역할을 단순한 국책은행이 아니라 대한민국 산업 경쟁력을 설계하는 투자은행으로 재정의하고 있는 것이다.
AI 시대 정책금융의 역할을 다시 정의하다
박상진 회장은 산업은행의 존재 이유를 명확하게 규정한다. 그는 산업은행이 경기 침체기에 기업을 지원하는 기관을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 산업을 키우는 투자기관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AI는 단순한 디지털 기술이 아니라 산업혁명의 출발점이며,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전략 산업이라는 인식이다.
이러한 철학은 취임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그는 "실물경제를 뒷받침하고 미래 성장산업을 육성하는 정책수단으로 금융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산업은행의 역할 확대를 강조했다.
국민성장펀드, AI 산업의 마중물이 되다
박상진 체제의 가장 큰 프로젝트는 국민성장펀드다. 총 150조 원 규모로 조성되는 이 펀드는 산업은행이 핵심 운용기관을 맡아 반도체와 AI, 2차전지, 바이오 등 국가전략산업에 장기 자금을 공급한다. 특히 민간이 투자하기 어려운 초기 기술기업과 대규모 프로젝트에 정책금융이 먼저 마중물을 제공하는 구조다.
산업은행은 이를 위해 국민성장펀드 전담 조직까지 신설했다. 박상진이 강조하는 '생산적 금융'은 결국 AI 산업을 국가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금융이다.
AI 데이터센터에 투자하는 은행
박상진의 AI 전략은 구체적이다. 산업은행은 현대자동차그룹과 새만금 프로젝트 금융협약을 체결하고 AI 데이터센터와 수소, 로봇 산업 등에 대한 대규모 금융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새만금은 단순한 산업단지가 아니라 AI와 에너지, 첨단 제조업이 융합되는 미래 산업 거점이다.
그는 정책금융이 이러한 국가 프로젝트를 선도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금융이 산업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산업을 먼저 설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첨단전략산업기금으로 AI 생태계를 키우다
산업은행은 첨단전략산업기금을 신설하고 첫 기금채권을 발행했다. 이를 통해 AI와 반도체, 에너지, 첨단 제조업 등 국가 미래산업에 장기 자금을 공급할 기반을 마련했다. 기존 수권자본금도 45조 원으로 확대되면서 정책금융의 투자 여력은 크게 커졌다. 박상진은 AI 경쟁은 기술만이 아니라 자본의 경쟁이라고 본다.
AI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장기 자본이 필요하고, 그 역할을 산업은행이 맡아야 한다는 것이다.
구조조정 전문가가 AI를 말하는 이유
박상진은 30년 동안 산업은행에서 기아그룹과 대우중공업, 대우자동차 구조조정을 담당한 기업 구조조정 전문가다. 그는 쇠퇴 산업을 정리하는 경험을 통해 미래 산업에 투자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AI는 기존 산업을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산업 구조 자체를 바꾸는 혁신이다.
그는 산업은행이 과거에는 구조조정을 통해 산업을 지켰다면 앞으로는 AI와 첨단산업 투자를 통해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금융기업가정신의 본질
박상진 회장의 금융기업가정신은 '대한민국의 미래에 투자하는 금융'으로 요약된다. 그는 AI를 금융회사의 업무 효율화 기술이 아니라 국가 산업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자산으로 바라본다. 국민성장펀드와 첨단전략산업기금,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투자 확대는 모두 같은 철학에서 출발한다. 산업은행은 더 이상 단순한 정책금융기관이 아니다.
대한민국 AI 산업혁명의 투자은행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박상진의 비전이다. 앞으로 AI 시대 대한민국의 경쟁력은 기술만이 아니라 미래를 믿고 투자하는 금융에서 나온다. 박상진은 지금 그 금융의 방향을 새롭게 쓰고 있다.
:SWOT 분석:
Strengths(강점)
30년간 산업은행에서 기업 구조조정과 정책금융을 담당한 첫 내부 출신 회장이다. 국민성장펀드와 첨단전략산업기금을 중심으로 AI·반도체 등 국가전략산업에 대규모 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 정책금융 역량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Weaknesses(약점)
정책금융기관 특성상 정부 정책과 정치적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투자 의사결정도 민간 금융회사보다 상대적으로 느릴 수 있으며, 대규모 공공 프로젝트는 정책 변화에 따라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Opportunities(기회)
AI와 반도체, 데이터센터, 첨단 제조업에 대한 국가적 투자 확대는 산업은행의 역할을 더욱 키우고 있다. 국민성장펀드와 첨단전략산업기금은 대한민국 AI 산업 생태계를 육성하는 핵심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Threats(위협)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중 기술패권 경쟁, 첨단산업 투자 실패 가능성은 정책금융의 부담 요인이다. 대규모 장기 투자의 성과가 늦게 나타날 경우 정책금융의 효율성을 둘러싼 논란도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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