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협상 대표성 놓고 '유럽 신경전'…E5, 베를린서 공동 대응 조율

왼쪽부터 폴란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정상 사진AP 연합뉴스
(왼쪽부터) 폴란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정상 [사진=AP, 연합뉴스]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폴란드 등 유럽 5개국(E5) 정상이 내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우크라이나 지원과 유럽 방위 협력 강화를 재확인했다. 우크라이나 평화협상 참여 방식과 방위비 분담을 둘러싼 유럽 내부 이견이 커지는 가운데 주요국이 공동 대응 방향을 조율한 것이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이날 독일 베를린에서 E5 회동을 열었다.
 
이들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유럽·대서양 안보와 대서양 동맹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또 미국이 나토 동맹에서 수행하는 핵심 역할을 인정하면서, 유럽이 방위산업과 군사 역량을 강화해 안보 책임을 더 많이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회동은 우크라이나 평화협상에서 유럽의 참여 방식과 대표성을 둘러싼 논란 속에 열렸다. 독일·프랑스·영국 등 E3는 미국과 유럽이 협상 과정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이탈리아와 폴란드는 E3 중심의 논의가 유럽 전체를 대표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특히 폴란드는 나토 동부전선이자 우크라이나 지원 물류 허브인 자국도 핵심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메르츠 총리는 회동 전 “우리는 동맹을 새롭게 하고 유럽의 축을 강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각국이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실수가 될 것”이라며 미국과의 협력도 강조했다.
 
이번 회동에는 미국을 방문 중인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이 화상으로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이 미국의 안보 우산에 무임승차하고 있다고 비판해왔으며, 지난해 나토 정상회의에서 회원국들로부터 2035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5%를 직·간접 안보비용으로 쓰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바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도 지난 18일 나토 국방장관회의에서 유럽 주둔 미군 문제를 6개월간 새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회원국들의 방위비 지출 이행 여부와 유럽의 안보 책임 확대가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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