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섭의 Fin포인트] 짧아지는 자금 운용주기…잠자는 내 돈 '이 통장'으로 불려볼까

  • 증시 변동성 확대 우려에 투자 대기자금 급증

  • 은행 고금리 파킹통장 선보이며 유치 경쟁

  • "최고금리 적용 한도 따져보고 여러 통장에 나눠 담아야"

사진챗GPT
[사진=챗GPT]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 투자자의 자금 운용 주기가 짧아지고 있다. 이에 주식을 살 기회를 기다리면서도 이자를 챙길 수 있는 파킹통장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은행권과 저축은행권도 파킹통장 금리와 생활 혜택을 앞세워 단기자금 유치 경쟁에 나섰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 잔액은 지난 19일 기준 721조285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714조6576억원 대비 6조6274억원 늘어난 규모다. 최근 코스피가 9000선을 돌파한 뒤 등락을 거듭하는 등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주식 매수 시점을 기다리는 대기성 자금과 결제성 자금이 함께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투자를 위해 은행 예금에 돈을 넣고 빼는 속도는 계속해서 빨라지고 있다. 한국은행의 자료를 보면 지난 4월 국내 은행의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23.1회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의 18.2회보다 4.9회 상승한 규모다. 예금 회전율은 예금 지급액을 평균 잔액으로 나눈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소비나 투자를 위해 예금이 자주 빠져나갔다는 뜻이다.

이에 은행권과 저축은행권은 높은 금리와 생활 혜택을 앞세운 파킹통장을 잇달아 선보이며 단기자금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매수 시점을 저울질하는 투자자가 늘어난 만큼,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자금을 붙잡겠다는 전략이다.

KB저축은행의 '팡팡 미니통장'은 우대 조건을 충족하면 최고 연 8%의 금리를 제공한다. 기본금리도 연 6%로 높은 편이다. OK저축은행의 'OK짠테크통장Ⅱ'는 기본 연 5%에 우대 조건을 채우면 최고 연 7%를 적용한다. 애큐온저축은행의 '머니모으기' 통장 역시 기본 연 2%,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연 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시중은행들은 계열사나 유통·플랫폼 기업과 손잡고 금리와 생활 혜택을 함께 제공하는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SSG닷컴과 제휴해 지난 4월 '쓱머니 KB통장'을 출시했다. 200만원까지 최고 연 4.0%의 금리를 제공하며 SSGPAY와 연동한 '쓱 KB 머니'로 결제하면 2%의 추가 적립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의 '올리브영SOL통장'은 매달 한 차례 이상 올리브영에서 건당 5000원 넘게 결제하고 마케팅 정보 수신에 동의하면 최고 연 4.4%의 금리를 제공한다. 우리은행이 네이버페이와 함께 선보인 'Npay 머니 우리 통장'은 200만원까지 최고 연 4%의 금리를 적용한다.

파킹통장은 입출금이 자유로우면서도 하루 단위로 이자가 붙는 상품이다. 만약 원금 1200만원을 금리 연 3%인 파킹통장에 맡긴다면, 세전 기준 매일 약 986원이 쌓이는 구조다. 돈을 넣어둔 기간만큼 이자가 쌓이고, 필요할 때 꺼내 써도 이미 산정된 이자에 불이익이 없다. 또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최대 1억원까지 보호받을 수 있다.

다만 최고 금리만 보고 가입해서는 안 된다. 대부분 일정 금액까지만 최고 금리를 적용하기 때문에 예치금액이 한도를 넘으면 실제로 받는 평균 금리가 크게 낮아질 수 있다. 예컨대 일정 한도까지는 연 3% 금리를 적용받더라도, 한도를 넘는 금액에는 연 1% 안팎의 낮은 금리가 적용될 수 있다. 우대금리를 받기 위한 결제 실적이나 마케팅 동의 등 조건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때문에 최고 금리를 최대한 받으려면 상품별 고금리 적용 한도에 맞춰 돈을 여러 파킹통장에 나눠 넣는 '쪼개기' 전략을 활용할 만하다. 여러 계좌를 관리하기 번거롭다면 비교적 큰 금액까지 같은 금리를 적용하는 인터넷전문은행의 파킹통장을 함께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파킹통장은 비상금을 관리하거나 짧은 기간 여유자금을 굴리기에 적합한 상품"이라며 "금리가 높은 구간까지만 예치하고 나머지 자금은 다른 통장이나 금융상품으로 분산하면 이자를 보다 효율적으로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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