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 상승세로 확보한 수익을 현금화해 부동산 매입에 보탠 자금이 올해 들어서만 3조7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서울 강남권의 15억원 이상 고가 주택 거래에 자산가들의 금융 자본이 집중적으로 투입되는 양상이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금조달계획서 통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주택 매수자들이 주식이나 채권을 처분해 조달했다고 신고한 금액은 총 3조7254억94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보면 이 자금의 65.5%인 2조4396억3100만원이 서울 주택 시장에 쏠렸다. 자치구 중에서는 강남구(3706억9100만원)의 유입 규모가 가장 컸다. 이어 송파구(3531억5100만원)와 서초구(2903억8200만원) 등의 순으로 많았다.
15억원 이상 주택 매매 과정에서 금융 자산을 매각해 잔금을 치른 비율도 올해 4월 13.2%로 급등했다. 올해 1~4월 주식·채권 매각 대금을 주택 매입에 가장 많이 투입한 세대는 30대(1조2592억 4300만원)였다. 이어 40대(1조1086억8100만원), 50대(8022억원), 60대 이상(4893억원)이 뒤를 이었다.
김종양 의원은 “부동산 시장으로의 자금 쏠림을 완화하겠다는 정부 구상과 달리 자본시장의 자금이 다시 고가 부동산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실숫자로 확인됐다”며 “당국은 주식시장에서 이탈한 자금이 주택시장 과열 유발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는지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정책 기조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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