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데이터 분석업체 데이터센터맵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연방 하원 격전지 69개 선거구 가운데 58%에 해당하는 40곳에서 데이터센터가 건설 중이거나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전역에서는 현재 약 1500개의 데이터센터가 232개 연방 하원 선거구에서 계획 또는 건설 중이다. 이들 지역구는 민주당과 공화당 지역에 거의 균등하게 분포해 있다.
다만 하원 다수당을 결정할 경합지에 데이터센터 건설이 집중되면서 정치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들 경합지 상당수를 데이터센터에 상대적으로 우호적인 공화당이 차지하고 있어 이번 중간선거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오하이오주 9선거구에서 의석 방어전을 치르는 마시 캡터 민주당 하원의원은 “우리 지역에는 다가오는 선거 후보를 지지하는 정치 표지판보다 AI에 반대하는 정치 표지판이 더 많다”며 “대중적 반대가 풀뿌리에서 자연발화하듯 터져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데이터센터 건설을 금지하기 위한 주민투표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으며, 주 의회 차원의 규제 법안도 잇따르고 있다. 지역사회 반발로 건설 계획이 취소되거나 중단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양당은 데이터센터 문제에 대해 당 차원의 통일된 메시지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하원 선거에 관여하는 한 민주당 전략가는 “이 사안에 대해 전국적으로 통일된 메시지는 없다”며 “그러나 특정 선거구에서는 데이터센터가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광고도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 정치광고 분석업체 애드임팩트에 따르면 이번 선거 주기에 데이터센터를 언급한 하원·주지사 선거 광고는 모두 데이터센터에 비판적인 내용이었다. 대다수는 데이터센터를 지지한 공화당 인사들을 공격하는 광고였다.
후보들이 데이터센터에 대해 섣불리 찬반 입장을 밝히기 어려운 데는 기술업계 로비와 환경단체의 압박도 작용하고 있다.
데이터센터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면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들의 표적이 될 수 있고, 반대로 AI 인프라 확충에 지나치게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면 막대한 정치자금 동원력을 지닌 기술업계의 지원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텍사스주 출신 공화당 정치 컨설턴트 브렌던 스타인하우저는 “그들은 진퇴양난에 놓여 있다”며 “정치적으로 보면 빅테크와 너무 가까워 보이거나 빅테크의 뜻을 대변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현명하지 않지만, 많은 돈이 그쪽을 통해 흘러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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