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정의 메디컬로드] 월드컵 뒤 숨은 '발 부상' 경고등… 족저근막염 환자 30만명 육박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이 한국 시간으로 12일 개막했다. 48개국, 104경기, 1248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 대회다. 특히 한국은 체코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순조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대회 개막 전부터 한국의 조유민(샤르자), 프랑스의 위고 에키티케(리버풀) 등 주요 선수들이 잇따라 '발 부상'으로 낙마하면서 건강 관리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이처럼 월드컵을 앞두고 드러난 발 부상 이슈는 선수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일반인 사이에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족저근막염 환자는 2021년 26만5346명에서 2024년 28만9338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러닝 열풍으로 젊은 층까지 환자가 확대되고 있으며, 장시간 서서 일하는 직장인이나 쿠션이 부족한 신발, 하이힐을 자주 신는 경우 위험이 높다. 아킬레스건염 환자 역시 2022년 14만3366명에서 2025년 15만3223명으로 증가 추세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에서 발가락까지 이어지는 섬유 조직으로, 보행 시 충격을 흡수하고 발의 아치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반복적인 미세 손상이 누적되면 염증으로 이어지는데, 이것이 바로 족저근막염이다. 증상이 악화되면 근막 자체가 파열될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아침 첫걸음을 내딛을 때 발뒤꿈치 안쪽에서 시작되는 날카로운 통증이 특징이다. 오래 앉아 있다 일어날 때도 통증이 심해진다. 휴식 시 일시적으로 호전되기 때문에 방치하기 쉽지만, 만성화되면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보행 이상으로 무릎·고관절·척추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

아킬레스건염 역시 초기에는 활동 시 통증, 휴식 시 완화되는 양상을 보여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염증이 지속되면 힘줄이 약해져 파열 위험이 커진다.

전문가들은 일상 속 작은 통증을 방치하지 않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책이라고 조언한다. 특히 발 질환 치료에서 발바닥뿐 아니라 종아리 근육까지 함께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비복근, 가자미근 등 하퇴부 근육이 긴장되면 족저근막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임상에서는 근육 긴장을 완화하고 혈류를 개선하는 치료가 병행된다.

한방 치료에서는 침·약침, 추나요법 등을 활용한다. 특히 봉독 성분을 활용한 약침 치료는 항염 작용을 통해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 다만 치료 방법 선택은 개인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

하인혁 부천자생한방병원 병원장은 "족저근막염과 아킬레스건염은 재발이 잦고 방치할 경우 다른 관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반복적인 발바닥이나 발뒤꿈치 통증이 있다면 조기에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과 쿠션이 좋은 신발 착용만으로도 상당 부분 예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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