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조태용 재소환…'CIA 계엄 설명 의혹' 지시 경위 추궁

  • 안보실 요청 받아 우방국 설명 문건 전달 의혹

  • 홍장원 재조사 이어 국정원 내부 회의 내용 확인

조태용 전 국정원장이 지난해 10월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마련된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해 10월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마련된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12·3 비상계엄 직후 미국 중앙정보국(CIA) 등 우방국에 계엄 배경을 설명하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2차 종합 특별검사팀(권창영 특별검사)이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을 재소환했다.

특검팀은 12일 오전 10시부터 조 전 원장을 내란 중요임무 종사·국가정보원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 조 전 원장에 대한 조사는 지난 1일에 이어 두 번째다.

조 전 원장은 비상계엄 선포 다음 날인 2024년 12월 4일 국가안보실 요청에 따라 미국 등 우방국에 계엄 배경을 설명하는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국정원이 안보실로부터 '우방 국가에 비상계엄의 배경을 설명하라'는 요청과 함께 한글 문건을 전달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은 조 전 원장의 지시에 따라 홍장원 당시 국정원 1차장 산하 해외 담당 부서가 해당 문건을 영문으로 번역했고, 이후 CIA 측에 문건 취지를 설명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안보실 요청이 국정원 내부에 전달된 경위와 조 전 원장의 지시 여부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앞서 신원식 전 안보실장과 홍 전 차장을 잇달아 조사하며 당시 안보실 요청 내용과 문건 전달 경위를 확인해 왔다.

특검은 계엄 선포 직후 국정원에서 열린 정무직 회의와 부서장 회의 내용도 들여다보고 있다. 조 전 원장은 계엄 당일 오후 11시 30분께 1∼3차장과 기획조정실장이 참석한 정무직 회의를 주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당시 회의에서 계엄 관련 논의가 오갔는지 확인하고 있다.

전날 특검 조사를 받은 홍 전 차장은 오는 22일 다시 출석할 예정이다. 특검은 홍 전 차장과 조 전 원장 조사 내용을 토대로 CIA 설명 의혹 전반을 재구성할 방침이다.

한편 특검은 관련 의혹에 관여한 국정원 실무자 3명을 내란 부화수행(내란 행위를 직접 주도하지는 않았지만, 내란 실행을 돕거나 그 수행에 가담한 경우. 내란 중요임무 종사자보다는 한 단계 아래) 혐의로 입건했다. 신 전 실장과 김태효 전 안보실 1차장 등에 대한 신병 처리 여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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