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서울역서 철도문화전 개막…"철도유산 기능 회복 시동"

  • 개장 101주년 맞아 역사 활용 속도…8월 17일까지 철도유물·예술작품 전시·체험

 
문화역서울284에서 진행된 코레일 철도문화전 사전기념식에서 내빈들이 기념촬영에 나서고 있다 사진우주성 기자
문화역서울284에서 진행된 코레일 철도문화전 사전기념식에서 주요 내빈들이 기념촬영에 나서고 있다. [사진=우주성 기자]

개장 101주년을 맞은 옛 서울역이 철도유산으로서 제 모습을 되찾는 첫 발을 내딛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옛 서울역(문화역서울284)에서 철도문화전 개막식을 열고, 국가유산청 등과 함께 철도 유산으로서 역의 새로운 기능 회복 의지를 공식 천명했다.
 
코레일은 오는 11일부터 8월 17일까지 옛 서울역에서 '서울역 2026: 다시 뛰는 심장'을 주제로 철도문화전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1·2층과 열차 승강장을 포함한 13개 전시관을 전면 개방하는 역대 최대 규모다. 코레일은 대한민국 철도의 거점이었던 옛 서울역의 기억을 되살리고, 철도 역사(驛舍)로서 기능을 회복해가는 미래를 관람객과 함께 그려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린 이날 기념식에는 김태승 코레일 사장과 정왕국 SR 대표이사, 이안호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직무대행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행사에 참석한 주요 내빈들이 도슨트와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우주성 기자
행사에 참석한 주요 내빈들이 도슨트와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우주성 기자]

김태승 코레일 사장은 이날 축사에서 "언젠가 옛 서울역이 대한민국 철도의 심장으로 다시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번 문화전을 마련했다"며 "철도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문화와 역사를 이어가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왕국 SR 대표이사도 "새로운 철도 기술 개발도 중요하지만 대한민국 철도 산업의 위상에 걸맞은 철도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일 또한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안호 국가철도공단 이사장 직무대행은 "철도는 기술과 속도는 물론 추억과 이야기가 다음 세대로 이어가는 문화적 가치에서 완성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는 11일부터 8월 17일까지 이어진다. 김미연 예술감독이 총괄을 맡아 '진입→대기→이동→승차→도착'의 5단계 여정형 구조로 설계했다. 관람객은 중앙홀 입구에서 과거 실제 사용하던 승차권에 날짜 도장을 찍으며 여정을 시작한다.
 
국산 증기기관차 파시 1형 모형 사진우주성 기자
국산 증기기관차 '파시 1형' 모형. [사진=우주성 기자]

중앙홀에는 박선기 작가의 1만여 개 크리스탈 볼 설치 작품과 1930년 국산 증기기관차 '파시 1형'을 기념해 실물 5분의 1로 제작한 파시 1-4288 모형이 나란히 놓인다. 1955년 해방 10주년 산업박람회에서 실제 시범 운행된 바 있는 이 모형은 철도 역사의 생생한 유물이다. 3등 대합실에서는 이갑철 사진작가가 철도역이 있는 지역을 직접 걸으며 기록한 흑백 사진 아카이브와 한국 철도 27개 노선의 개통 역사가 펼쳐진다. 1·2등 대합실에서는 KTX-청룡과 수소 모빌리티 기술을 3D VR로 체험할 수 있다.
 
승강장 구역에서는 관람객이 실제 서울역 4번 플랫폼으로 직접 내려가 선로를 마주하는 특별 체험이 제공된다. 수하물도장(RTO) 공간에서는 플로리스트 레오킴이 호남평야에서 직접 가져온 흙과 식재로 물류의 순환을 시각화했으며, 이 흙은 전시 종료 후 본래 장소로 반환된다.
 
과거 수하물도장RTO 공간을 활용한 전시공간 사진우주성 기자
과거 수하물도장(RTO) 공간을 활용한 전시공간. [사진=우주성 기자]

2층 대식당에서는 1925년 개장한 한국 최초 서양식당 '그릴'의 실제 테이블과 은식기를 재현해 당시 사교 문화의 장을 복원했다. 문인 이상과 박태원 등이 드나들던 공간이다. 전시 기간 춘천·하동·영주·대전 등 철도로 연결된 지역 로컬 브랜드를 초대하는 '오늘의 행선지'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앞서 코레일과 국가유산청은 지난해 5월 옛 서울역의 가치를 높이고 철도유산으로서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두 기관은 △역사 원형 복원·보수 △서울역-광장-철도 공간 연계를 통한 유적 환경 개선 △국민 문화 향유권 확대를 위한 활용 방안을 함께 추진 중이다. 아울러 '구 서울역사 관리·활용 방안 마련 연구용역'도 공동으로 진행했다. 이번 문화전은 MOU 이후 첫 번째 가시적 성과물로, 향후 추가적인 복원 시점과 광장과의 연계 운영 계획, 연구 용역 반영 등은 후속 과제로 남아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이번 문화전을 시작으로 철도문화전을 매년 정례화해 철도 문화에 관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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