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복수의 전·현직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미 국방정보국(DIA)과 다른 군 정보기관들이 최근 이스라엘의 방첩 위협 수준을 '높음'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올린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 협상을 이끄는 스티브 윗코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특사는 물론 엘브리지 콜비 미국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 국방부에서 중동 정책을 담당하는 마이클 디미노 등이 이스라엘의 도청 강화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보고 있다.
NBC방송도 같은 날 미국 당국자 2명과 전직 미국 당국자 1명을 인용해 DIA가 최근 내부 메시지를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방첩 위협 수준을 '심각'으로 상향했다고 전했다. NBC는 이번 조치가 이란 전쟁의 향후 대응 방향을 놓고 미국과 이스라엘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방첩 위협 평가 수준은 동맹국뿐 아니라 일부 적대국보다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NYT에 따르면 관계자들은 이스라엘의 방첩 위협 수준에 근접하는 나라는 특정 상황에서 높은 등급을 받는 한국뿐이라고 설명했다.
국방정보국의 보고서는 이스라엘에 주둔 중인 미군 요원들이 자신들의 휴대전화에 도청 소프트웨어가 몰래 설치된 것을 발견한 뒤 작성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방첩 활동은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가 이스라엘에 가자지구 공격 자제를 압박했던 2024년 후반부터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공격을 검토한 지난해에도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신베트가 미국 비밀경호국 차량에 도청 장치를 설치하려다 발각되기도 했다. 한 고위 관리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이스라엘 정보기관이 미국 고위 관리를 대상으로 벌인 정보 수집 활동의 공격성이 '통제 불능' 상태였다고 우려했다.
이스라엘은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워싱턴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 대변인은 NBC에 보낸 성명에서 이스라엘이 미국을 상대로 첩보 활동을 한다는 주장은 "완전히 거짓"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은 미국 기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지 않으며,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더더욱 그렇다"며 "이스라엘의 정보 수집 노력은 적들을 겨냥한 것이지 동맹을 겨냥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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