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28개월 대기"…유럽 흥행에 출고 밀리는 캐스퍼 일렉트릭

  • 유럽 A세그먼트 전기차 시장서 존재감 확대

GGM에서 생산된 캐스퍼 차량이 외관 검사 대기를 위해 준비 중인 모습사진GGM
광주글로벌모터스에서 생산된 캐스퍼 차량이 외관 검사 대기하고 있다.[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 캐스퍼 일렉트릭 신차 출고 지연 현상이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생산 물량 상당수가 수출에 배정된 영향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의 출고 대기 기간은 최대 28개월에 달한다. 최상위 트림인 EV 라운지(16개월)를 제외한 나머지 트림은 22개월 이상 소요된다.

현대차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가솔린 모델인 2026년형 '캐스퍼'와 전기차 모델인 '캐스퍼 EV'의 출고 지연을 안내하고 있다. 이 같은 지연 공지는 지난해 6월부터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홈페이지
[사진=현대자동차 홈페이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군대 간 아들보다 늦게 나오는 차"라는 글이 잇따른다. 일부 중고차 플랫폼에서는 신차 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한 매물이 심심치 않게 확인된다.

신차 출시 지연 배경에는 유럽 수출 확대가 있다. 생산을 담당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생산 물량 상당수를 수출에 우선 배정하면서 국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유럽 시장에서 '인스터(Inster)'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캐스퍼 일렉트릭은 2024년 수출을 시작한 이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자동차 유럽법인에 따르면 지난해 인스터 누적 판매량은 3만3917대로 A세그먼트(초소형차급) 전기차 시장 2위에 올랐다.

지난 4월에는 유럽 시장에서 2974대 판매되며 현대차 전동화 모델 가운데 투싼, 코나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팔린 차종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인스터의 성공 배경으로 유럽 특유의 자동차 소비 문화를 꼽는다. 국내 시장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중심으로 재편된 것과 달리 유럽은 소형차 선호 성향이 여전히 자리한다. 최근 전기차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엔트리급 전기차를 찾는 수요가 늘어난 점도 인스터 흥행 요인으로 분석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경차 이미지가 강하지만 유럽에서는 실용적인 도심형 전기차로 인식되고 있다"면서도 "생산 물량이 일정하게 정해져 있어 생산량을 단기간에 늘리기 쉽지 않아  출시 지연 이슈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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