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이스라엘 모두 반발…레바논 휴전안 '시작부터 난항'

  • 헤즈볼라 "점령·공습 계속되면 저항"

  • 이스라엘 "철수·작전 중단 없다"

  • 미·이란 협상 앞두고 레바논 변수 부상

레바논 남부 마을에서 작전 중인 이스라엘군 병사 사진연합뉴스
레바논 남부 마을에서 작전 중인 이스라엘군 병사 [사진=연합뉴스]
미국 중재로 마련된 레바논 휴전안이 발표 직후부터 흔들리고 있다.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인 헤즈볼라는 합의 자체를 거부했다. 이스라엘도 레바논 남부 철수와 작전 중단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양측이 서로 다른 이유로 핵심 조건에 반발하면서 이행 가능성이 낮아졌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헤즈볼라 지도자 나임 카셈은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가 미국 중재로 합의한 휴전안을 거부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점령과 공습이 계속되는 한 저항을 멈추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합의안은 헤즈볼라의 완전한 발포 중단과 레바논 남부 리타니강 남쪽 지역 철수를 전제로 한다. 레바논군이 일부 시범 구역을 단독 통제하고 비국가 무장세력을 배제하는 내용도 담겼다.
 
헤즈볼라는 이를 사실상 무장 해제와 후퇴 요구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헤즈볼라가 협상에 직접 참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레바논 정부가 이스라엘과 합의한 점도 반발 배경이다.
 
이스라엘도 군사 행동을 제한하는 조건에는 선을 그었다.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며 군사작전도 중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남부 레바논 공습도 이어갔다.
 
레바논 정부는 모든 관련 당사자가 승인하면 합의가 24시간 안에 발효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핵심 전투 주체인 헤즈볼라가 거부했고, 이스라엘도 현장 작전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실행 단계로 넘어가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합의는 미국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 앞서 레바논 전선의 충돌 수위를 낮추려는 과정에서 추진됐다. 그러나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이 모두 핵심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레바논 전선은 미·이란 협상의 변수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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