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조선·방산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2022년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핵잠 기본설계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한국형 핵잠 건조 사업을 '장보고-N 사업'으로 명명하고 2030년대 중반 1번함 진수, 2030년대 후반 전력화를 목표로 제시했다.
한국형 핵잠 사업은 약 8000t급 잠수함 3척 안팎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 잠수함 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이자 미국 해군의 버지니아급(7800t급) 대형 핵잠에 준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프로젝트다.
미 해군 핵잠 개발·건조 비용 등을 고려하면 한국형 핵잠 사업 역시 총 사업비가 최소 20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잠수함 건조뿐 아니라 유지·보수(MRO), 원자로·추진 체계 개발, 후속 양산 사업까지 연계되면 경제적 파급효과는 천문학적이다.
이번 정부 발표로 업계 시선은 자연스럽게 국내 특수선 양강인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으로 쏠린다. ADD와 핵잠 기본설계 계약을 체결한 한화오션이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핵잠 기본설계는 선체 구조와 추진체계, 운용 개념 등을 사전에 결정하는 핵심 절차로 추후 사업 방향성을 좌우하게 된다.
HD현대중공업은 기초설계에 이은 상세설계와 실제 건조 단계에서 반전을 모색한다. 특히 SMR 제조 기술력을 내재화한 만큼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다만 핵잠 사업 특성상 결국 양사 협력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핵잠은 선체 건조뿐 아니라 원자로·전투체계·안전 설계 등 초고난도 기술이 집약된 사업이라 특정 기업이 단독으로 수행하는 게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핵잠은 국가 전략 기술을 총망라하는 프로젝트"라며 "사업 규모와 기술 난이도를 고려하면 결국 정부가 역할 조정에 나서 국내 조선·방산 역량을 결집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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