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핵잠 시대] 빗장 풀린 '20조' 핵잠 사업...기선 제압 한화, 추격 예고 HD현대

  • KDDX 이어 핵잠까지…HD현대·한화 방산 경쟁 격화

  • 한화오션, 2022년 ADD 핵잠 기본설계 계약 체결

  • HD현대 SMR·원자력 기술 경쟁력 앞세워 추격

핵추진잠수함 계획 보고듣는 이재명 대통령
    창원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서 열린 제1회 미래국방전략위원회에서 안규백 국방부 장관의 핵추진잠수함 개발 기본계획 보고를 듣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6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에서 열린 제1회 미래국방전략위원회에서 안규백 국방부 장관의 핵추진잠수함 개발 기본계획 보고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십조 원 규모 한국형 핵추진잠수함(핵잠) 프로젝트가 베일을 벗으면서 유력 사업자인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간 주도권 경쟁도 불을 뿜고 있다. 한화오션이 핵잠 기본설계 계약을 따내며 기선 제압에 나선 가운데 HD현대중공업은 핵잠의 심장인 SMR(소형모듈원자로) 경쟁력을 앞세워 추격전을 예고했다. 

27일 조선·방산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2022년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핵잠 기본설계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한국형 핵잠 건조 사업을 '장보고-N 사업'으로 명명하고 2030년대 중반 1번함 진수, 2030년대 후반 전력화를 목표로 제시했다. 

한국형 핵잠 사업은 약 8000t급 잠수함 3척 안팎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 잠수함 사업 가운데 최대 규모이자 미국 해군의 버지니아급(7800t급) 대형 핵잠에 준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프로젝트다. 

미 해군 핵잠 개발·건조 비용 등을 고려하면 한국형 핵잠 사업 역시 총 사업비가 최소 20조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잠수함 건조뿐 아니라 유지·보수(MRO), 원자로·추진 체계 개발, 후속 양산 사업까지 연계되면 경제적 파급효과는 천문학적이다. 

현재 핵잠 운용국은 미국과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인도 등 6개국에 불과하다. 글로벌 해양 패권 경쟁의 핵심 전력 자산이자 향후 K-방산 수출의 핵심 축으로 부상할 핵잠 분야에 우리나라도 도전장을 낸 셈이다. 

이번 정부 발표로 업계 시선은 자연스럽게 국내 특수선 양강인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으로 쏠린다. ADD와 핵잠 기본설계 계약을 체결한 한화오션이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핵잠 기본설계는 선체 구조와 추진체계, 운용 개념 등을 사전에 결정하는 핵심 절차로 추후 사업 방향성을 좌우하게 된다.

HD현대중공업은 기초설계에 이은 상세설계와 실제 건조 단계에서 반전을 모색한다. 특히 SMR 제조 기술력을 내재화한 만큼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다만 핵잠 사업 특성상 결국 양사 협력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핵잠은 선체 건조뿐 아니라 원자로·전투체계·안전 설계 등 초고난도 기술이 집약된 사업이라 특정 기업이 단독으로 수행하는 게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핵잠은 국가 전략 기술을 총망라하는 프로젝트"라며 "사업 규모와 기술 난이도를 고려하면 결국 정부가 역할 조정에 나서 국내 조선·방산 역량을 결집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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