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후보, 역사교육 정상화 선언…"진실과 존엄 배우는 학교 만들 것"

  • 기자회견서 민주시민교육 전담 조직 복원·현장 역사교육 강화 제시

  • 5·18·6월항쟁·4.16세월호·위안부 피해 역사 등 참여형 교육 확대 약속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민주진보 단일후보가 27일 경기도의회에서 민주시민교육 전면 복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안민석 캠프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민주진보 단일후보가 27일 경기도의회에서 민주시민교육 전면 복원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안민석 캠프]
안민석 경기도교육감 민주진보 단일후보가 27일 경기도의회에서 역사 왜곡과 민주주의 조롱에 대응하는 교육체계 복원을 선언하고, 민주시민교육 전담 조직 부활과 현장 중심 역사교육 강화를 핵심으로 한 경기교육 전환 공약을 제시했다.

안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5·18민주화운동 관련 상업적 마케팅 논란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조롱성 인증사진 의혹을 거론하며 민주주의 역사와 희생을 왜곡하거나 희화화하는 행위는 공동체 기억을 훼손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역사를 왜곡하고 조롱하는 행위는 표현의 자유가 아니라 민주주의 역사를 거짓으로 뒤집는 공동체 파괴 행위"라며 "학교는 학생들이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고 인간의 존엄을 배우는 공간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약은 안 후보가 지난 18일 5·18민주화운동 46주년을 맞아 과거를 외우는 교육에서 미래를 설계하는 역사교육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힌 입장과 이어지는 것으로, 선거 막판 역사교육과 민주시민교육을 경기교육의 주요 의제로 끌어올린 행보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경기도교육청이 2022년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민주시민교육과를 미래인성교육과로 바꾸고, 이후 관련 기능을 여러 부서로 분산시키면서 경기교육의 민주시민교육 중심축이 약화됐다고 주장했다.

경기도교육청은 2022년 9월 1일자 조직개편에서 민주시민교육과를 미래인성교육과로 명칭 변경하고, 민주시민교육은 시민인성교육으로, 평화교육은 디지털시민교육 등으로 개편한 바 있어 조직 명칭과 기능 재편을 둘러싼 교육 방향 논쟁은 계속돼 왔다.

안 후보는 2024년 4.16민주시민교육원이 4.16생명안전교육원으로 이름을 바꾼 점도 문제 삼으며 4.16교육은 단순 추모가 아니라 기억과 공감, 비판적 사고, 참여를 통해 생명 존중과 안전, 국가 책임, 민주주의 실천을 배우는 교육이었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은 4.16생명안전교육원 명칭 변경에 대해 생명 존중과 생명 안전 교육으로 기능과 역할을 확장하기 위한 취지라고 밝혀 왔지만, 안 후보는 명칭에서 민주시민교육이 사라진 변화가 교육적 기억과 시민교육의 의미를 약화시켰다고 봤다.

도서 열람 제한 논란도 민주시민교육 복원 필요성을 설명하는 사례로 언급됐다. 안 후보는 한강 작가의 소설 '채식주의자'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이야기를 다룬 권윤덕 작가의 '꽃할머니' 등을 둘러싼 열람 제한 논란을 거론하며 학생들이 다양한 문학과 역사적 사실을 스스로 읽고 판단할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가 제시한 4대 과제는 민주시민교육 전담 조직 복원, 현장 중심 역사교육 강화, 학생 참여형 K-콘텐츠 기반 역사교육 허브 구축, 혐오·왜곡 대응 교육체계 확립으로 구성됐다.

전담 조직 복원 방안은 민주시민교육과를 다시 세워 역사·인권·생명·안전·공동체 교육을 통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며, 안 후보는 이를 특정 이념 교육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와 시민으로서의 책임을 배우는 교육이라고 설명했다.

현장 중심 역사교육은 5·18민주화운동과 6월 민주항쟁, 4·16세월호 참사,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역사 등을 교과서 속 사건으로만 다루지 않고, 사료 읽기와 토론, 현장 체험, 지역 역사자원 연계 수업으로 확장하는 방향이다.

안 후보는 나눔의 집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역사를 기억하고 인권과 평화를 배우는 역사문화체험의 장으로 삼겠다고 밝혔고, 학생들이 역사적 고통을 단순 지식이 아니라 인간의 존엄과 평화의 가치로 이해하도록 돕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정윤희 대변인은 "민주시민교육은 특정한 정치적 입장을 가르치는 교육이 아니라 학생들이 역사적 사실을 바르게 이해하고, 혐오와 왜곡을 구분하며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책임을 배우는 기본 교육"이라며 "교실 안 지식에 머물게 하지 않고 현장 체험과 토론, 사료 읽기로 연결해 살아 있는 역사교육을 복원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올해 세월호 참사 12주기 행사에서 4·16생명안전교육원을 생명과 안전을 위한 배움터로 운영하겠다고 설명했고, 안 후보는 여기에 민주주의와 시민 책임 교육의 축을 다시 결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향후 경기교육감 선거에서는 생명안전교육과 민주시민교육을 어떻게 연결할지가 주요 정책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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