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가 한국과의 협력을 한층 고도화한다. 오픈AI는 첨단 AI 기반의 사이버 모델 접근성을 높이는 '한국 사이버 액션 플랜(Korea Cyber Action Plan)'을 본격 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플랜의 핵심은 정부와 공공기관, 국가 핵심 산업 기업들이 챗GPT 5.5 기반의 사이버 특화 모델 등 고성능 AI 사이버 역량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국가 차원의 사이버 보안 대응 체계를 강화하는 데 있다.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는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신 사이버 AI 역량이 소수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한국의 주요 방어 주체들이 이를 활용해 공동의 안보와 공공 안전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정부·공공기관·기업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CSO는 한국을 주요 협력국으로 선정한 배경으로 △디지털 기술 수용 속도가 빠른 '디지털 퍼스트' 사회 △정부 차원의 높은 AI 수용도 △반도체·클라우드·산업 기반을 모두 갖춘 '풀스택 경제 구조'를 꼽았다.
특히 한국 내 AI 서비스의 빠른 확산 속도에 주목했다. 권 CSO는 "한국의 챗GPT 유료 구독자 수는 전 세계 상위 10위권에 해당한다"며 "코덱스(Codex) 앱 출시 이후 한국 내 일일 사용량도 30배 이상 증가했으며, 코덱스 도입 기준 세계 상위 5개국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를 기반으로 오픈AI는 한국에서 보안 이니셔티브 '데이브레이크'를 실행한다는 복안이다. 주요 내용은 △최신 사이버 AI 역량 브리핑 및 시연 제공 △사이버 분야 '신뢰기반 접근 프로그램(TAC)'을 통한 한국 정부 및 공공기관의 첨단 사이버 모델 접근권 확대 △국가 핵심 산업을 담당하는 국내 주요 기업 대상 TAC 프로그램 확대 등이다.
오픈AI는 이 계획에 따라 지난 26일 제이슨 권 CSO가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 등과 간담회를 갖고 구체적인 사이버 보안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8일에는 사샤 베이커 오픈AI 국가안보정책 총괄이 방한해 과기정통부, 외교부, 행정안전부, 금융위원회,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을 대상으로 최신 사이버 특화 모델 시연을 진행한 바 있다. 오픈AI 측은 국내 공공기관의 보안 요구사항에 맞춰 데이터 관리 방식도 함께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데이터의 국내 처리 여부 등 세부 운영 방식은 향후 추가 협의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공공 영역과의 실질적인 협력도 물꼬를 텄다. 오픈AI는 지난 26일 한국수자원공사, 기술보증기금 등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권 CSO는 "수자원공사와는 AI를 통해 물 관련 재난 대응 및 기후변화 대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며, 기술보증기금과는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지원 영역에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픈AI에 따르면 아시아권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정부 차원의 TAC 협력을 진행 중이다. 미국과 캐나다 정부가 관련 접근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럽 주요국과도 협의를 이어가고 있으나 아직 접근권이 공식 부여된 단계는 아니라고 오픈AI 측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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