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유조선, 전쟁 후 호르무즈 첫 탈출...원유 200만 배럴 싣고 울산항 입항

  • 이란 승인 항로 지나 호르무즈 빠져 나와

  • 동아시아 VLCC 중 첫 사례...SK에너지에 원유 공급·

  • 조현 "이란과 협의...조심스럽게 항해 중"

  • 남은 25척도 통항 협의...VLCC 우선 전망

사진제미나이AI 생성
[사진=제미나이(AI) 생성]

HMM 초대형 유조선(VLCC) '유니버설 위너'호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이후 한국 국적 선박 중 처음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한국으로 오고 있다.

20일 해운 업계에 따르면 유니버설 위너호는 원유 200만 배럴을 싣고 이날 이란이 승인한 항로인 이란 남쪽 라라크섬 인근 해역을 지나고 있다.

다음 달 8일 울산항에 입항할 계획이며 선적한 원유 200만 배럴은 SK에너지로 공급되어 휘발유·경유·나프타 등으로 정제될 예정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지금 이 순간에 우리 유조선이 이란 측과 협의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오고 있다"며 "이란 당국과 협의를 마쳤고 19일부터 항해를 시작해서 매우 조심스럽게 통과 중"이라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유니버설 위너호가 이란 측이 지정한 항로를 따라 해협을 통과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정부나 선사가 이란 측에 통행료나 다른 형태의 대가를 지불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부 측 관계자는 "전쟁 발발 후 4차례 외교장관 통화와 특사 파견 등을 통해 양국 관계를 관리하면서 선박 통행을 꾸준히 요청해 이번 해협 통과가 성사됐다"며 HMM 나무호 피격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유니버설 위너호는 2019년 대우조선해양(한화오션)에서 건조한 30만t 규모 유조선이다. 지난 3월 4일 쿠웨이트 미나 알 아흐마디항에서 원유를 선적했으나 전쟁으로 인해 해협 내에서 발이 묶였다.

유니버설 위너호가 해협을 탈출함에 따라 해협 내에 한국 선박은 현재 아랍에미리트에서 수리를 진행 중인 나무호를 포함해 25척으로 줄었다.

구체적으로 유조선(VLCC 포함)이 16척이고 △벌크선(화물선) 5척 △LNG선(탱커선) 2척 △컨테이너선 1척 △자동차 운반선 1척이 해협 내에서 대기 중이다.

정부는 남은 25척도 해협에서 나올 수 있도록 이란 측과 협의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탑승한 한국인 선원 수와 한국에 필요한 화물 선적 여부 등을 고려해 우선 통항 대상을 선정할 예정인 만큼 초대형 유조선이 최우선으로 선정될 전망이다.

중동산 원유를 실은 초대형 유조선이 내달 초 한국에 입항하게 되면 원유·나프타 부족으로 인한 기름값 상승과 포장재 대란은 상당 부분 진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유니버설 위너가 통과하면 동아시아 국가 소속 초대형 유조선 가운데 첫 통과 사례가 될 것"이라며 "한국과 중국 유조선 3척이 이곳을 지나면서 전쟁 후 해협의 대형 유조선 통항량이 가장 많은 날이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HMM 관계자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당사 유조선 1척이 안전하게 나올 수 있었다"며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남아 있는 한국 선박 25척도 하루 빨리 빠져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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