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띄운 '해방 프로젝트'…韓 원유 수급 숨통 틀까

  • 페르시아 만에 7척 계류 중…산업부 "이행 여부 지켜봐야"

해상에 발이 묶인 유조선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해상에 발이 묶인 유조선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여 있는 제3국 선박을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해방 프로젝트(Project Freedom)' 추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이 예정대로 시행될 경우 국내 원유 수급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다만 이란의 반발이 곧바로 터져나오는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짙다는 우려도 나온다.

4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자국 선박들을 풀어줄 수 있는지 문의해 왔다"며 "이들은 이 분쟁과 아무 관련이 없는 중립적이고 무고한 방관자일 뿐"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는 선박들이 안전하게 해협을 빠져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 자유롭고 원활하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자유 프로젝트는 중동 시간으로 월요일 아침에 시작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란과 매우 긍정적인 논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논의가 모두에게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며 "어떤 식으로든 이 인도주의적 절차가 방해를 받는다면 유감스럽게도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글로벌 물류 불확실성이 완화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페르시아 만 내에 고립된 선박은 약 2000여척으로 추정된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이 가운데 국내 정유사와 관련된 유조선은 총 7척이다. 이 중 국적선사는 4척이며 해당 선박에 실린 원유 물량은 약 1400만 배럴 수준이다.

정부는 당장 5월 원유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해방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추진될 경우 추가 원유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5월 대체 원유 확보 물량은 평시 도입 물량의 87% 수준인 7462만 배럴에 달한다. 여기에 호르무즈 해협에 계류 중인 원유 물량이 국내로 입항하려면 3주 가량 기간이 걸리는 만큼 단순 계산 시 5~6월 내에는 현재 계류 중인 유조선들이 들어올 수 있다. 국내 정유업계의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만큼 단기간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계획이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당장 이란에서는 이러한 계획이 휴전협정 위반이라는 반발이 나온다. AFP 통신에 따르면 에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 위원장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해방 프로젝트 계획 공개 직후 X(옛 트위터)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해상 질서에 대한 미국의 어떠한 개입도 휴전 위반으로 간주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달 초 중동전쟁 휴전 합의 이후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간 선박은 극소수에 그치고 있다는 점도 불확실성을 키운다. 군사적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선주 등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전쟁을 둘러싼 강경 발언과 협상 가능성을 동시에 내비치는 '갈지자' 행보를 반복하고 있다는 것은 최대 변수다.

정부는 일단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5월 원유 수급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해방 프로젝트로 7척의 초대형 원유 운반선(VLCC)이 빠져나오면 수급에 도움이 되겠지만 실제로 프로젝트가 이행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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