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美·이란 21시간 마라톤 협상 결렬…핵·호르무즈 이견 못 좁혀

  • 이란 "일부 사안 합의에도 핵심 2~3개 이견…결국 합의 불발"

  • 美 "레드라인 제시에도 이란 불응…합의 없이 미국으로 귀환"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 관련 협상에 참석한 뒤 에어포스 투에 탑승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이란 관련 협상에 참석한 뒤 에어포스 투에 탑승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21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 끝에 핵 문제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결렬됐다.

12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 메흐르통신 등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대변인은 "몇 개 사항들에 대해 상호 이해에 도달했으나 2∼3개 주요 사항에 대해 이견이 있었으며 그 결과 합의가 불발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회담이 상호 불신 속에서 진행된 만큼 단 한 차례 협상으로 합의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웠다며 "이란, 파키스탄, 그리고 지역 내 우리의 다른 친구들(친이란 세력들) 사이의 접촉과 협의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측 역시 협상 결렬 배경과 입장을 설명했다. 미국 대표단을 이끈 JD 밴스 부통령은 이슬라마바드 세레나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란에 미국의 '레드라인'을 매우 명확하게 밝혔으나 이란이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이란과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고 합의 없이 미국으로 귀환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고, 이를 신속히 확보할 수 있는 수단도 추구하지 않겠다는 명시적 약속이 필요하다"며 "이것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목표이자 협상에서 얻고자 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과 미국 대표단은 11일부터 12일 새벽까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약 21시간 동안 협상을 벌였으나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타스님통신은 협상 결렬 소식을 전하며 "이란은 급할 것이 없다"며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호르무즈 해협 상황에도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협상 관계자의 발언을 전했다.

앞서 타스님통신은 엑스(옛 트위터) 게시물을 통해 "미국의 과도한 요구로 인해 공통의 틀과 합의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란 대표단은 약 21시간에 걸친 회담에서 다양한 정치, 군사, 그리고 평화적인 핵기술 분야들에 걸쳐 인민의 권리를 지켜내고 미국의 과도한 요구를 무산시켰다"고 주장했다.

또한 "호르무즈해협 문제와 핵물질 제거를 포함해 전쟁에서 얻지 못한 양보를 협상장에서 얻어내려는 것이 미국의 의도였으나 이를 막았다"며 "이란 대표단은 다양한 제안을 통해 미국을 공통의 틀로 이끌려 했지만 미국은 탐욕스러운 태도로 이성과 현실 감각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협상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여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밴스 부통령은 협상 중 트럼프 대통령과 10여 차례 통화했다고 밝혔으며, 최종 결렬 결정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밴스 부통령은 "최고이자 최종인 제안을 제시했고 이란이 수용하는지 지켜보겠다"며 이란에 수용을 압박하고 2분만에 회견을 마쳤다. 그러고는 30여분 뒤 미국행 전용기에 탑승했다.

이번 협상에서는 주요 안건인 핵 개발 및 호르무즈 해협 문제를 둘러싼 양측의 입장 차가 끝내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고농축 우라늄 처리와 향후 핵 보유를 차단할 구체적 약속을 요구한 반면, 이란은 이에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미국은 즉각적인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요구한 반면, 이란은 최종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현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협상 개시에 맞춰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통과시키며 기뢰 제거 작전에 착수한 점이 이란의 반발을 키우며 협상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란은 협상 결렬 이후 추가 핵 협상 계획이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최고국가안보회의 산하 통신사는 누르는 "향후 협상의 시기와 장소, 다음 회차에 대해서는 아직 어떤 일정도 발표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중재국인 파키스탄은 협상 지속 의지를 강조했다. 현지 매체 돈(Dawn)에 따르면 이샤크 다르 장관은 "양측 모두 휴전 약속을 반드시 계속 준수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이란과 미국 간 소통과 대화를 촉진하는 역할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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