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관세·고환율·리콜 '삼중고'....현대차·기아, 1분기 후진 예고

아주경제 DB
[이미지=아주경제 DB]

현대자동차·기아가 올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관세 여파와 중동 전쟁발 고환율 고착화, 미국 팰리세이드 리콜 사태 등 '삼중고'로 각종 비용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중동 전쟁이 소강 상태에 접어들고 자동차 구매 심리가 살아나는 하반기부터는 적극적인 신차 출시로 상반기 부진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올 1분기 합산 매출액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75조8432억원, 영업이익은 5조390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4.7%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8.9% 줄어든 수준이다.
 
현대차의 1분기 매출액은 46조173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19% 감소한 2조9434억원으로 예상된다. 기아 역시 1분기 매출액은 5.9% 늘어난 29조6699억원으로 1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1분기 영업이익은 18.7% 감소한 2조4467억원이 예상된다.
 
수익성 악화 배경으로 지난해부터 부과되고 있는 미국의 15% 자동차 관세가 꼽힌다. 올 1분기 현대차가 부담한 관세 비용은 약 1조원, 기아는 6000억~8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초 발생한 팰리세이드 전동화 시트 사고로 판매 중단 및 리콜 명령이 내려진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고환율로 판매보증충당부채가 약 3000억원으로 늘면서 이익을 갉아먹었다. 
 
다만 두 브랜드 모두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하이브리드(HEV), 전기차(EV) 등 고부가 차종 판매가 늘어난 것은 고무적이다. 

1분기 현대차의 글로벌 판매량은 97만5213대, 기아는 77만9169대로 합계 175만4382대를 기록해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미국에선 양사 합산 판매량이 43만720대로 2.6% 증가해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현대차의 1분기 친환경차(HEV·EV) 판매량 6만214대 가운데 HEV가 3만9597대로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기아는 EV 판매량이 3만4303대로 1분기 기준 가장 많았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기아가 2분기 저점을 찍고 실적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본다. 중동 전쟁 리스크 해소로 자동차 구매 심리 반등과 신차 출시 효과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올해 아반떼·투싼 HEV, 기아는 EV4·EV5, 제네시스는 GV80 하이브리드·GV90 등 신차 라인업 강화를 통해 판매량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는다는 복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관세와 비용 요인으로 이익이 줄었지만, 환율과 제품 믹스 개선 효과가 이어지고 있다"며 "하반기부터 신차와 친환경차 판매를 중심으로 실적 회복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