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구상, 치열한 협의와 조정의 노력을 거쳐 완성된 이 다리는 이제 ‘청라하늘대교’라는 이름으로 시민들 앞에 섰다. 단순한 교량 개통을 넘어, 인천이 꿈꿔온 도시의 성장축이 마침내 현실이 됐다.
◆ 2003년 첫 구상, IFEZ 개발의 핵심 인프라로
청라하늘대교의 첫 구상은 200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최초에 ‘1991년 인천도시기본계획’에 건설계획이 반영됐었지만, 구속력 있는 사업 추진은 2003년 8월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이 승인(구 재정경제부)되면서 가시화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 개발이 본격화되던 당시, 영종과 청라는 각각 공항 배후도시와 신흥 주거·업무 중심지로 성장할 가능성을 안고 있었다. 그러나 두 지역을 곧바로 연결하는 도로망은 부족했고, 이로 인한 교통 불편과 지역 간 단절이 과제로 남아 있었다. 이에 당시 제3연륙교(청라하늘대교)는 단순한 교통시설이 아니라, 인천 서북부 개발 완성도를 높이는 전략적 사업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사업은 속도를 내지 못했다. 신설 계획을 수립·시행하는 과정에서 기존 민자 사업 도로와 이해관계가 부딪히면서 협상과 공방이 이어졌다.
다리가 개통될 경우 기존 민자도로의 통행량 감소가 예상됐고, 이로 인한 손실보전 문제가 난제였다. 사업비 부담 주체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지, 공공성과 민간 투자 간 균형을 어떻게 맞출 것인지도 쟁점으로 대두됐다. 여기에 지역 개발계획과 연동된 일정 조정까지 겹치면서 착공이 계속 미뤄지고, 사업은 장기 표류하게 됐다.
인천시는 사업비 및 손실보전금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각 관계부처와 협의 및 조정을 해나가는 동시에 사업의 빠른 착수를 위한 적극 행정을 진행했다.
2010년 4월 LH의 발주로 국토연구원의 사업성 검토 용역 착수, 인천시는 2012년 5월 건설예정 구간을 도시관리계획으로 결정·고시했으며 2013년 10월 국무조정 신청을 통해 행정협의 조정과정을 해나감과 동시에 최적건설방안을 마련하고 기본설계 용역에 착수했다.
그 사이 영종과 청라의 도시 규모는 점점 커졌고, 교통 수요 역시 빠르게 증가했다. 착공에 대한 시민들의 염원은 더 절실해졌지만, 역설적으로 그만큼 추진 난이도도 높아졌다.
전환점은 사업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찾아왔다. 인천시민들은 열정적이고 지속적인 홍보 활동을 펼쳤다. 인천시는 교통 불편 해소와 지역 균형발전, 공항경제권 강화라는 목표를 앞세워 사업 정상화에 나섰다. 손실보상금 협상, 군부대 인허가 등 고도의 전략과 법률적 대응이 수반되는 여러 차례의 협상 끝에 2020년 초 공사 추진을 위한 내부 방침을 마련했다.
이후 2021년 본공사(1·2공구) 착공에 들어갔다. 첫 삽을 뜬 뒤에는 공정이 빠르게 진행됐다. 해상 교량 특성상 안전성과 내구성, 해양 환경 대응에 완벽을 기했고, 주탑과 상판 가설 등의 정밀 공정을 완수했다.
총연장 4.68㎞, 폭 30m 왕복 6차로 규모의 본공사와 해상 교량 중 가장 높은 184.2m에 설치된 전망대는 ‘세계 최고 높이 해상교량 전망대’로 기네스 기록에 등재돼 개통 전부터 이목을 끌었다. 또 차량뿐 아니라 보행과 자전거 이용까지 가능한 구조를 갖추고, 관광 자원을 결합한 복합 인프라 구축을 통해 랜드마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청라하늘대교는 지난 1월 5일 개통했다. 개통 후 지난달까지 일평균 3만4700대가 통행했다. 인천시는 교통 인프라 개선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6일부터 영종·청라 주민을 대상으로만 적용하던 통행료 감면(무료)을 인천시민 전체로 확대했다.
청라하늘대교 개통은 인천시민들이 오랜 시간 염원한 숙원사업을 결국 현실로 바꿔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제 ‘제3연륙교’는 더 이상 계획서 속 이름이 아니다. ‘청라하늘대교’라는 이름을 달고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이 길은 세계로 뻗어 나가는 인천의 비전이자, 인천의 지난 시간과 노력을 증명하는 생생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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