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 소말리를 향한 반응은 대체로 비슷하다. 무례하다, 저급하다, 불쾌하다, 천박하다… 그는 일본과 한국에서 반복적으로 도발적인 행동을 벌였고 한국에서는 소녀상 모욕 논란, 편의점 난동, 공공장소 소란 등으로 재판까지 받았다. 2024년 11월 사과 영상을 올렸지만, 이후에도 법정 안팎에서 기행을 이어가며 다시 논란을 키웠다. 한국 검찰은 조니 소말리에게 징역 3년을 구형한 상태다.
조니 소말리를 이해하려면 '왜 욕을 먹으면서 저렇게까지 행동하나'가 아니라, '왜 저 방식이 저 사람에게 계속 보상이 되나'를 봐야 한다. 상식적인 사람에게 비판은 브레이크다. 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내가 아직 사람들을 움직이고 있다'는 신호다. 조니 소말리의 행동은 남의 분노를 피하지 못한 결과라기보단, 분노를 끌어내는 데 최적화된 행동처럼 보인다.
2014년 에린 버클스가 주도한 연구에 따르면 타인을 자극하고 괴롭히는 '트롤링' 성향은 사디즘, 정신병질 성향, 마키아벨리즘과 상관관계를 보였고, 그중에서도 특히 사디즘과 가장 강하게 연결됐다. 남이 불쾌해하거나 당황하는 반응 자체에서 재미를 느끼는 경향이 있다는 뜻이다. 이 연구가 조니 소말리를 진단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그의 행동을 볼 때 타인의 분노와 당혹감은 행동을 지속시키는 내적 보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조니 소말리의 기행은 일탈이라기보단 고장 난 수익 모델에 가깝다. 그는 규범을 어길수록 존재감이 커지는 세계에서 활동해왔다. 상식적인 크리에이터는 호감으로 팬을 모으지만, 조니 소말리 유형의 스트리머는 혐오로 군중을 모은다. 사람들은 "왜 저런 인간을 보냐"고 묻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경멸이 이 유형의 콘텐츠를 연장시킨다. 그에게 욕은 퇴출의 신호가 아니라, 아직 시장에서 반응이 온다는 신호일 수 있다.
조니 소말리의 반복된 행동을 보면 그는 타인의 기억이나 상처, 역사적 상징, 공공 질서를 하나의 배경 소품처럼 취급한다. 이는 무례를 넘어 타인의 세계를 퍼포먼스의 무대로 축소하는 태도다. 소녀상을 조롱성 퍼포먼스의 대상으로 삼고 편의점, 거리, 법정까지 카메라 앞 연출 공간처럼 다룬 점이 그렇다. 그가 얻는 건 돈만이 아니다. 더 근본적인 보상은 '내가 저 사회의 감정 온도를 움직였다'는 감각, 즉 과장된 형태의 통제감일 가능성이 있다. 누군가에게 주목받는 것보다 더 강한 쾌감은 상대를 흔들었다는 확신일 때가 있다.
소셜미디어에서 도덕적 분노 표현은 피드백을 받을수록 더 강화되고, 강한 적대감을 일으키거나 '우리 대 그들' 구도를 건드리는 콘텐츠일수록 더 많이 공유된다. 분노는 감정이면서 동시에 트래픽인 것이다. 욕이 많다는 건, 플랫폼 언어로 번역했을 때 노출이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결국 조니 소말리를 움직이는 힘은 대단한 신념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비어 있는 중심을 강한 반응으로 채우는 방식이다. 누군가는 존중으로 자신을 확인하고, 누군가는 성취로 자신을 확인한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군중의 분노를 통해서만 자신이 실재한다고 느낀다. 그는 "좋아해달라"고 외치는 게 아니라, 어쩌면 "제발 무시하지 말라"고 더 거칠게 외치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의 기행은 악질적이면서도 공허하다. 타인을 함부로 다루는 데 익숙해질수록, 그는 점점 더 큰 자극 없이는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조니 소말리의 행동을 이해하는 일은 그를 용서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이런 유형의 인물이 왜 플랫폼 시대에 반복해서 출현하는지, 왜 비난만으로는 좀처럼 멈추지 않는지를 더 정확히 보기 위해서다.
이런 인물은 비난만으로는 멈추지 않는다. 조니 소말리를 멈추게 할 건 더 큰 분노가 아니라, 그 분노가 수익과 존재감으로 더는 환전되지 않는 환경이다. 그의 기행이 돈도, 관심도, 통제감도 주지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 세상이 조니 소말리를 거세게 비난할수록 그는 더욱 타인의 존엄, 공동체의 기억, 공공의 질서를 갉아먹을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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