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청라시대 개막] 20년 프로젝트 결실…한국판 산탄데르시티로

  • 하나드림타운 6월 완성…주요 계열사 9월 이전 계획

  • 데이터·디지털 협업 강화… '글로벌 금융허브' 도약

하나드림타운 그룹 헤드쿼터 사진하나금융그룹
하나드림타운 헤드쿼터 [사진=하나금융그룹]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한국판 산탄데르시티가 완성된다. 2007년 김승유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스페인 산탄데르시티와 산탄데르은행을 방문하고 사업을 구상한 지 19년 만이다. 국내 금융지형을 뒤흔들 새로운 금융 클러스터가 현실화되는 순간이다.

산탄데르은행은 본래 스페인 북부에 위치한 지방은행에 불과했는데 수도 마드리드 서쪽 외곽에 금융타운을 조성하고 이곳을 거점으로 해외 사업을 확장하며 글로벌 금융기업으로 도약했다. 현재는 자산 규모 기준 유럽 4위, 시가총액 2위의 거대 은행으로 성장했다. 하나금융 역시 올 3분기 인천 청라에 그룹 핵심 계열사를 집결시키는 '청라 시대'를 열고 종합 금융 클러스터 구축이라는 청사진을 현실화할 계획이다. 

6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헤드쿼터 건물을 짓는 하나드림타운 3단계 사업 공정률은 92%로, 6월 중 준공될 예정이다. 이 건물은 지하 7층부터 지상 15층, 연면적 12만8474㎡ 규모로 지어진다. 본사 건물이 완공되면 올 9월부터 지주사를 포함해 은행, 증권, 카드, 보험사 등 주요 계열사가 청라로 이전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은 중구·여의도·강남 등 여러 지역에 분산돼 있는 사옥을 청라에 집결시켜 계열사 간 물리적 거리를 좁히고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핵심 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단순한 사옥 이전이 아니라 데이터·디지털 기반의 협업 체계를 강화하는 복합 캠퍼스 형태로 조성된다.
 
하나드림타운 헤드쿼터 내부 모습 사진하나금융그룹
하나드림타운 헤드쿼터 내부 모습 [사진=하나금융그룹]

이번 결정은 국내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본사를 서울 밖으로 옮기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재 △KB금융(여의도) △신한금융(시청 부근) △우리금융(명동) △NH농협금융(서대문) 등 대형 금융지주는 모두 서울 도심에 본사를 두고 있다. 

특히 서울에 집중된 금융 기능을 분산하고 지역 거점을 육성한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 인천시는 하나드림타운이 본격적으로 운영될 경우 8773억원 규모의 생산 유발 효과와 7666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젊은 인구 유입, 소비 확대, 기업 활동 증가, 지방세 수입 확대 등 다양한 경제 파급효과도 예상된다.

대규모 금융 인프라가 집적되면서 인천 청라는 업무·주거·상업 기능이 결합된 자족형 도시로의 전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단순한 기업 이전을 넘어 도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핵심 거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평가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청라 이전은 단순히 사무실 위치를 옮기는 공간의 재배치가 아니라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혁신하는 총체적인 변화이자 대전환의 출발점"이라며 "디지털금융을 주도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을 선도해 더 높은 도약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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