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이번 대구시장 선거를 대한민국의 이념적 마지노선으로 규정하며 당의 공천 컷오프 결정을 정면으로 압박하고 나섰다.
이 전 위원장은 2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 주류를 자처하는 좌파 세력들은 가짜 좌파"라며 "그 세력들에게 넘어가면 대한민국도 끝장이라고 본다"고 했다. 보수의 심장·자유 우파의 성지라 불리는 대구마저 이들에게 내줄 경우, 그 파장은 대구를 넘어 대한민국 전체의 정치 지형을 뒤흔들 것이라는 경고였다. 그는 이런 맥락에서 "대구시장 선거는 대통령 선거만큼 중요하다"고 못 박았다.
이 전 위원장이 위기의 근거로 꺼내 든 것은 수치였다.
자신이 컷오프된 3월 22일 이후 TK 지역의 국민의힘 지지율이 "9%포인트 가까이 폭락했다"는 것이다. 영남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3월 22~23일 대구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812명을 대상으로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벌인 여론조사 결과, 컷오프 당일인 22일 48.9%를 기록했던 국민의힘 지지율은 이튿날인 23일 42.0%로 하루 만에 6.9%포인트 급락했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4%P).
그는 "9%포인트 폭락은 쉽게 일어나는 현상이 아니다"라며 "이 숫자 하나만으로도 당 지도부가 이미 판단할 수 있어야 했다"고 했다. 사법적 가처분 결과를 기다릴 것도 없이 민심이 이미 답을 내렸다는 논리다.
이 전 위원장은 야당 유력주자와의 가상대결 수치도 들이밀었다.
TBC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3월 28~29일 대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4명을 대상으로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차기 대구시장 인물 적합도에서 김부겸 전 총리는 49.5%로 2위 추경호 의원(15.9%)과 33.6%포인트 차를 보였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P). 이 전 위원장은 이를 두고 "막판 결집이 이뤄진다 해도 극복 불가능한 수치"라고 단언하며 "비정상적인 컷오프를 그대로 유지한다면 대구뿐 아니라 전국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했다. 사실상 당 지도부를 향한 노골적인 압박이다.
공천 결정에 대한 평가도 날을 세웠다.
주호영 부의장의 가처분 신청 인용 여부에 대해서는 "같은 공관위 회의에서 함께 결정된 컷오프인 만큼, 주 의원에게 인용된다면 나에게도 당연히 적용돼야 한다"며 별도의 가처분 신청 필요성을 일축했다. 1·2위를 동시에 걸러낸 이번 컷오프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이유를 납득 가게 설명한 단 한 사람도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여론조사와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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