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강화에 나서고 있다. 건설 경기 둔화와 수익성 방어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상장 건설사들이 주주가치 제고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이날 각각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 선임, 정관 변경 등 주요 안건을 처리했다. 특히 이번 주총 시즌에는 주요 건설사들이 배당을 늘리거나 자사주 소각에 나서면서 주주환원 정책이 핵심 화두로 떠올랐다.
현대건설은 이날 주총을 통해 보통주 1주당 800원, 우선주 1주당 850원의 현금배당을 확정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200원씩 늘어난 수준이다. 실적 둔화 우려 속에서도 배당을 확대하면서 주주환원 의지를 분명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우건설은 배당보다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식가치 제고에 방점을 찍었다. 앞서 대우건설은 보유 중인 자사주 471만5000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자사주 소각은 전체 유통주식 수를 줄여 주당가치를 높이는 대표적인 주주환원 방식으로 꼽힌다. 장기간 무배당 기조를 이어온 대우건설이 직접적인 소각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다른 대형 건설사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결산배당과 함께 자사주 소각을 병행하며 주주환원 강도를 높였다. 삼성물산은 보통주 1주당 2800원, 우선주 1주당 2850원의 배당을 결정했고, 보유 자사주도 소각했다. 단순 배당을 넘어 주식 수 자체를 줄이는 방식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나선 셈이다.
DL이앤씨도 배당 확대 대열에 합류했다. DL이앤씨는 정기 주총을 통해 보통주 1주당 890원, 우선주 1주당 94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중기 주주환원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 실적과 연계한 환원 수준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GS건설 역시 기말배당을 늘리며 주주환원 강화 흐름에 힘을 보탰다. 이에 따라 올해 정기 주총 시즌 건설업계에서는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이 동시에 나타나는 양상이다. 건설사마다 방식은 다르지만, 주주가치 제고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은 공통적이다.
업계에서는 건설사들의 이 같은 움직임이 단순한 일회성 대응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정부의 밸류업 기조와 자본시장 내 주주환원 요구가 맞물리면서 건설사들도 수주 실적이나 외형 성장뿐 아니라 자본 효율성과 주주정책까지 함께 고려해야 하는 환경에 놓였기 때문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업황 둔화와 원가 부담 등으로 불확실성이 크지만, 그럴수록 시장과 주주들에게 분명한 환원 정책을 제시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은 기업의 재무 여력과 주주친화 의지를 동시에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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