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핵심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가 9년 전 단행한 '스페이스X 투자' 결실 전액을 특별배당 재원으로 전격 투입한다. 특별배당 재원은 약 90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현대그룹은 현대엘리베이터의 '투자 잭팟' 수익을 지주사로 유입시켜, 채무 상환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에선 현정은 회장의 경영권 유지를 위한 승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룹은 지난 3월 4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에서 링크에셋파트너스(옛 링크자산운용)를 통해 투자한 미국 스페이스X 지분을 매각해 주주환원 정책 재원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링크에셋파트너스는 현정은 회장의 사돈가(家)가 경영하는 운용사다. 이 회사는 지난 2017년 8월 국내 금융권 최초로 일론 머스크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의 장외 지분을 매입하는 펀드를 설정했다. 링크에셋파트너스가 설정한 펀드에 현대그룹 핵심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가 투자자(LP)로 참여해 약 100억원의 자금을 넣었다.
당시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는 약 305억 달러(약 34조원) 수준이었지만 현재 비상장 시장 내 가치는 10배 이상 폭등했다. 이에 따라 링크에셋파트너스가 설정한 펀드의 투자 차익도 900억원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현대엘리베이터가 투자 원금과 90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얻게 된 것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스페이스X의 기업공개(IPO)가 마무리되는 시점에 맞춰 펀드 투자액을 회수하고, 시세차익을 회계상 영업외수익으로 반영할 예정이다. 이어 시세차익 전액을 특별배당 재원으로 활용해, 지주사(현대홀딩스컴퍼니) 채무 상환의 '실탄'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지주사인 현대홀딩스컴퍼니는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20.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와 관련, 현대그룹은 사모펀드인 H&Q코리아에 대규모 채무를 지고 있는 상태다. 현정은 회장은 지난 2023년 11월 쉰들러에 지급할 배상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주사인 현대홀딩스컴퍼니를 통해 H&Q코리아로부터 약 31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특히 현대홀딩스컴퍼니가 H&Q코리아를 대상으로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전환사채(CB) 등 약 2800억원 규모의 채무는 올해 안에 콜옵션을 행사해 상환해야 하는 구조다. 상환에 실패해 기한이 연장될 경우 금리가 연 8.5%에서 최대 11%까지 치솟는 스텝업 조항이 명시돼 있다.
이 채무 부담을 얼마나 낮추느냐가 현 회장의 그룹 경영권 유지의 최대 현안이다. 결국 현대엘리베이터가 스페이스X 투자 수익 900억원을 특별배당할 경우, 현 회장과 현대그룹 입장에선 H&Q코리아에 지급해야 할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엘리베이터 측은 이번 특별배당 계획과 관련해 "보유 펀드(링크에셋파트너스)를 통해 투자한 스페이스X의 투자 회수 타이밍이 도래하면 해당 수익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의 기본 방향성"이라며 "다만 구체적인 배당 시점이나 규모 등은 펀드 만료 및 자산 처분 시점에 맞춰 추후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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