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사설 | BTS아리랑에서 K-헤리티지 글로벌로] 광화문 BTS '아리랑', 국가의 품격이 시험대에 오른다  

오늘 저녁 8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이 열린다. 3년 9개월 만의 완전체 무대이자,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첫 K팝 가수 단독 공연이다. 넷플릭스는 이 공연을 전 세계에 실시간 중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공연은 한 팀의 복귀 무대이면서 동시에 서울 한복판, 더 정확히는 대한민국의 상징 공간이 세계의 시선 앞에 서는 사건이기도 하다.
 
BTS 아리랑 광화문 공연장 사진AJP
BTS 아리랑 광화문 공연장 [사진=AJP]

 
광화문은 아무 곳이 아니다. 경복궁과 세종대로, 정부청사와 역사적 상징이 겹쳐 있는 공간이다. 이런 장소에서 BTS가 ‘아리랑’을 내세워 무대에 오른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강한 메시지다. 아주경제가 연재한 ‘BTS아리랑에서 K-헤리티지 글로벌로’ 1회는 이를 “K-헤리티지 글로벌 선언”으로 읽었고, 4회는 아리랑을 단순한 노래가 아니라 “플랫폼”으로 해석했다.
 
 
또 12회는 이제 세계가 한국의 역사만이 아니라 한국이 자기 문화를 다루는 태도를 본다고 짚었고, 15회와 16회는 공연 이후 더 중요한 것은 도시 전체의 태도라고 강조했다. 오늘 광화문 무대는 바로 그 문제의식이 현실이 되는 현장이다.
 
 
그래서 오늘 시험대에 오르는 것은 BTS의 무대 완성도만이 아니다. 더 중요하게는 국가와 도시의 운영 능력, 그리고 시민사회의 품격이다. 정부는 이번 공연에 맞춰 인파재난 위기경보를 ‘주의’로 확대 발령했고, 서울시는 광화문 일대 차량 통제와 지하철 무정차 통과, 출입구 폐쇄, 임시열차 투입 등 종합 대책을 마련했다.
 
 
정부는 이번 행사를 야외를 실내 스타디움처럼 관리하는 ‘스타디움형 인파관리’ 모델로 운영하겠다고 설명했다. 문화행사 하나를 치르는 문제를 넘어, 대규모 개방형 도심 행사를 어떤 수준으로 관리할 수 있는지가 국가 신뢰의 문제로 번진 셈이다.
 
 
실제로 많은 언론이 공연의 화려함 못지않게 안전과 교통을 핵심 변수로 다루고 있다. 일부 보도는 최대 26만명 운집 가능성과 함께 경찰·소방·서울시 인력 1만명 이상 투입 가능성을 전했고, 다른 보도들은 금속탐지기 설치, 무정차 통과 역, 대중교통 우회와 증편 계획을 상세히 알리고 있다. 이 정도면 이번 공연은 민간 콘서트의 범위를 이미 넘어섰다. 문화와 행정, 관광과 안전, 전통과 기술이 한꺼번에 얽힌 국가급 프로젝트라고 불러도 과장이 아니다.
 
 
이럴 때일수록 원칙은 분명해야 한다. 첫째, 안전은 흥행보다 앞서야 한다. 한 명도 다치지 않는 공연, 한 건의 혼란도 최소화하는 운영이 가장 큰 성공이다. 둘째, 광화문은 소비의 공간이 아니라 품격의 공간이어야 한다. 무질서, 불법 영업, 바가지와 같은 후진적 장면이 연출된다면 세계는 BTS만 기억하지 않고 한국 사회의 허술함도 함께 기억할 것이다. 셋째, 오늘의 무대를 일회성 이벤트로 끝내서는 안 된다. ‘아리랑’이 상징이 되려면 공연 후에도 전통과 도시, 콘텐츠와 산업을 잇는 구조가 남아야 한다.
 
 
아주경제 연재 20회가 던진 마지막 질문은 “BTS ‘아리랑’ 이후, 한국은 무엇을 남길 것인가”였다. 그 질문은 여전히 유효하다. 감동은 오늘 밤 끝날 수 있다. 그러나 신뢰와 품격은 오늘의 운영, 오늘의 질서, 오늘의 태도에서 남는다. 세계는 오늘 광화문에서 한국의 음악만 듣는 것이 아니다. 한국이 자기 문화와 공간, 군중과 안전을 어떻게 다루는지 함께 보게 될 것이다.
오늘 광화문의 진짜 주제는 공연 그 자체가 아니다.
 
BTS의 ‘아리랑’을 맞이하는 대한민국의 수준, 곧 국가의 품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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