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유가 충격 속 금리 동결…"중동 전쟁 영향 판단 이르다"

  • 중동발 에너지 충격에 물가 상방 압력 확대

  • 점도표는 연내 1회 인하 유지…위원 1명만 인하 주장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급등과 물가 불확실성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다시 동결했다. 당장 방향을 틀기보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와 성장에 얼마나 오래, 광범위하게 번질지 더 지켜보겠다는 판단이다.
 
18일(현지시간) 연준에 따르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3.50~3.75%로 유지했다. 결정문에는 “중동 전개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불확실하다”는 문구가 새로 담겼다. 표결은 11대 1이었다. 스티븐 마이런 이사만 0.25%포인트 인하를 주장했고, 1월 회의 때 인하 쪽에 섰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이번에는 동결에 찬성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에너지 가격이 단기적으로 전체 물가를 끌어올리겠지만, 충격 범위와 지속 기간에 대해선 “아직 판단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2월 기준 총 PCE(개인소비지출) 물가 상승률이 2.8%, 근원 PCE 상승률이 3.0%라고 설명했다. 관세 영향에 더해 중동발 유가 상승이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연준은 아직 연내 완전한 긴축 고착으로 돌아서지는 않았다. 이날 공개한 경제전망(SEP)에서 올해 말 총 PCE 물가 전망치는 2.7%, 내년은 2.2%로 제시됐다. 그리고 미국 경제 성장률은 올해 2.4%, 내년 2.3%로 전망했다. 점도표상 올해 말 적정 금리 중앙값은 3.4%로 유지돼 연내 1차례 인하 가능성도 남겨뒀다. 현재 금리 수준을 당장 바꾸진 않았지만, 물가가 더 올라붙지 않는다면 연내 한 차례 정도는 내릴 수 있다는 뜻이다.
 
연준의 고민은 분명하다. 유가 급등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지만, 동시에 소비와 투자에는 부담을 준다. 실제 결정문에서도 연준은 “경제가 견조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고용 증가세는 낮고, 실업률은 최근 몇 달간 큰 변화가 없었다”고 짚었다. 파월 의장도 지난달 실업률이 4.4%라고 밝혔다. 물가와 성장, 두 축을 함께 봐야 하는 전형적인 대기 국면에 들어갔다는 의미다.
 
시장도 이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연준 결정 뒤 시장은 올해 금리 인하 기대를 더 낮췄고, 주가는 하락하고 단기 국채금리는 올랐다. 연준이 인하 쪽으로 기울기보다 당분간 ‘관망 모드’를 이어갈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해진 것이다.
 
한편 파월 의장은 자신의 의장 임기가 5월 15일 끝나더라도 후임이 상원 인준을 받을 때까지 자리를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연준 청사 개보수 비용을 둘러싼 법무부 수사가 끝날 때까지는 연준 이사직에서도 물러날 뜻이 없다고 했다. 차기 의장 후보로 지명된 케빈 워시의 인준은 이 수사와 맞물려 지연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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