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법 개정으로 기업 주주총회의 무게 중심이 일반 주주들의 권익 향상으로 옮겨가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를 기업의 손발을 묶는 사례로 악용하는 경우가 있어 우려된다. 소액주주들의 권익 강화가 기업의 중장기적 발전을 위한 지배구조 개선이 아닌 특정인을 위한 여론 압박용으로 활용되면 본래 취지가 무색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업 정기 주총 시즌을 앞두고 소액주주연대가 '주주권 보호'라는 명분으로 밀어붙이는 아젠다에 대한 추가 검증 요구가 커지고 있다. 주주권 보호가 기업 경영권을 흔들고, 혼란을 부추기는 사례로 악용될 여지가 있어서다. 대표적인 기업이 한국앤컴퍼니다. 한국앤컴퍼니 주주연대에는 과거 지분 다툼을 벌였던 형 조현식 전 한국앤컴퍼니 고문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의 요구사항이 조 전 고문의 이해관계와 대부분 맞아 떨어지면서 조현범 회장의 경영 압박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주주연대는 업무 관련 중대한 범죄가 확정되면 이사 자격을 제한하는 정관 개정안과 특정인(김 유니스 경희 전 이화여대 로스쿨 교수)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 등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조 회장은 소액주주와의 갈등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이미 한국앤컴퍼니 사내이사를 사임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가족 간 문제가 이사회 운영 문제로 비화돼 이사회의 독립성과 순수성이 훼손되고 있다"며 "경영진과 이사회가 본연의 사업실행에 집중할 수 있도록 조 회장이 자진해서 사임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소액주주연대는 조 회장 사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경영 복귀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업계는 이를 조 전 고문의 경영 참여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한다. 기업의 장기적 밸류업보다는 현재 경영권을 쥐고 있는 최대주주의 손발을 묶는 데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설명이다. 주총 의결권 싸움에서 결정력을 갖기 위해서는 구심점이 필요한데 조 전 고문을 제외한 순수 소액주주연대 지분율은 1% 미만으로, 주주권 행사 기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앤컴퍼니를 둘러싼 이번 사태는 '주주 보호'라는 시대적 과제를 개인의 권력 욕심을 채우는 방패막이로 활용하고 있는 전형적인 사례"라며 "조 전 고문의 사익이 주주연대라는 '공공성'으로 무장하면서 기업의 경영 혼란을 부추기는 장치로 전락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조 전 고문은 지난 2020년 조양래 명예회장이 조 회장에게 한국앤컴퍼니 지분 23.59%를 블록딜 매각한 이후 2023년 MBK파트너스와의 공개매수 등 그룹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한편, 조 전 고문은 지난 2020년 조양래 명예회장이 조 회장에게 한국앤컴퍼니 지분 23.59%를 블록딜 매각한 이후 2023년 MBK파트너스와의 공개매수 등 그룹에 대한 영향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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