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주자'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 '美 어머니 날' 맞아 무상 기저귀 승부수

  • 어머니날 앞두고 정책 발표…올해 4000만개 배포하기로

8일현지시간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저소득층 신생아에게 기저귀 400개씩을 배포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캘리포니아 주지사실
8일(현지시간)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저소득층 신생아에게 기저귀 400개씩을 배포하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캘리포니아 주지사실]
 
차기 미 대선 유력 주자로 꼽히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치솟는 물가 문제에 대응하겠다며 무상 기저귀 정책을 발표했다. 신생아에게 기저귀 400개씩을 제공하겠다면서 올해 기저귀 총 4000만개를 제공하기로 했다. 미국 어머니날(5월 10일)을 맞아 본격적으로 엄마 유권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제스처로 풀이된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섬 주지사는 이날 발표에서 캘리포니아주에서 퇴원하는 모든 신생아를 대상으로 기저귀 400개씩 제공하기로 했다. 신생아가 하루에 기저귀 8~10개를 사용하는 것을 감안하면 한 달에서 50일 사이 분량이다. 신문은 84개 들이 기저귀가 25달러(약 3만6000원)에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뉴섬 주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것은 (정치적) 구호가 아니라 실제로 기저귀 한 상자가 제공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캘리포니아는 가족의 양육 비용을 줄이기 위해 학교 무상급식, 4세 어린이 무료 보육에 이어 신생아들의 필수품을 갖추고 퇴원할 수 있게 하려고 한다”면서 “캘리포니아의 모든 아기는 인생의 출발을 건강하게 할 자격이 있고, 이는 출생 첫날부터 생필품을 갖출 수 있도록 보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직 모든 지역 신생아에게 기저귀를 줄 수는 없다. 뉴섬 주지사는 올해 4000만개의 기저귀를 배포하며, 이는 최종 목표치의 25%에 해당하는 분량이라고 밝혔다. 메디케이드(빈곤층 의료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산모에게 우선권이 주어진다. 캘리포니아주는 내년에는 8000만개의 기저귀를 구매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주의회에 1250만 달러(약 183억원)의 예산을 요청했다. 올해 기저귀 예산은 740만 달러(약 108억원) 수준이다.

AP통신은 “주로 저소득층 환자를 진료하는 65~75개 병원에서 (기저귀가 우선) 제공된다”고 보도했다. 또 캘리포니아주는 비영리단체 베이비2베이비와 협업해 ‘골든 스테이트 스타트’라는 브랜드로 기저귀를 생산한다.

이번 조치는 출산율이 감소하는 캘리포니아의 사정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작년에 신생아 39만4294명이 태어났으며, 이는 10년 전에 비해 20% 줄어든 수치다. 이를 두고 높은 주택 가격으로 인해 중산층이 다른 주로 떠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에서는 남부 테네시주와 동부 델라웨어주가 메디케이드에 참여하는 저소득층 가정을 대상으로 무료 기저귀 보급 사업을 진행 중이다. 테네시에서는 2세 미만 자녀를 둔 가정이 한 달에 기저귀 100개씩 받을 수 있다. 델라웨어에서는 생후 첫 12주 동안 매주 기저귀 80개와 물티슈 1개씩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미 의회 전문지 더힐은 “뉴섬이 어머니 날(5월 10일) 주말을 앞두고 새로운 생활비 정책을 발표했다”면서 “그는 2028년 대선에서 민주당 유력 주자로 꼽히며, 생활비 문제는 (대선에서) 주된 쟁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폭스 뉴스는 “캘리포니아가 긴축 재정을 편성하는 와중에 뉴섬 주지사가 세금으로 무료 기저귀 사업을 내놨다”고 비판했다. 

한편 아랍 주요 매체 알자지라는 미국 내 출산과 육아 비용이 과다하다고 꼬집었다. 해당 매체는 미국 인네트워크(보험사 제휴 병원) 기준 자연분만 비용이 전국 중간값 기준 1만5178달러(약 2230만원), 제왕절개 1만9292달러(약 2830만원)라고 보도했다. 가장 출산 비용이 많이 드 곳은 알래스카로 자연분만 2만9152달러(약 4270만원), 제왕절개 3만9532달러(약 5790만원)에 이른다. 제휴 병원이 아닌 경우에는 가격이 더 비싼데, 네바다주의 경우 자연분만 4만9699달러(약 7280만원), 제왕절개 7만2604달러(약 1억640만원)라고 한다. 이어 미국 내 보육비가 부부 가처분 소득의 40%에 달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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