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인간의 공존… 새로운 '영화'의 미래를 열다

  • '세계 AI 영화제' 서울서 亞 최초 개최… 아주미디어그룹, 협력사 참여

  • 창립자 마르코 란디 개회사… 넬슨 신 감독·하정우 AI수석 등 참석

  • 김원경 감독 '알 수도…' 대상… 창작 한계 넘어 K-콘텐츠 영토 확장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WAIFF Seoul 2026에서 알 수도 모를 수도김원경이 AI 단편영화-대상을 수상했다 20260306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지난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WAIFF Seoul 2026'에서 '알 수도, 모를 수도(김원경)'가 'AI 단편영화-대상'을 수상했다. 2026.03.06[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인공지능(AI)과 인간의 창의성이 만나 새로운 영화적 미학을 개척하는 역사적인 무대가 서울에서 펼쳐졌다. 단순히 기술적 완성도를 뽐내는 자리를 넘어 창작자의 상상력을 무한히 확장하는 ‘혁신적 파트너’로서 AI의 가능성을 확인한 시간이었다. 이번 영화제는 기술이 예술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제작 공정의 효율을 극대화하고 서사의 한계를 돌파하는 강력한 기폭제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문화 산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롯데콘서트홀에서는 세계 AI 영화제 ‘WAIFF(World AI Film Festival) 서울 2026’ 시상식이 내외빈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프랑스 인스티튜트 유로피아(Institut EuropIA)와 마르코 란디 전 애플 COO가 공동 창립한 WAIFF는 영화와 AI의 융합을 다루는 세계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국제 네트워크다. 프랑스 본행사를 기반으로 브라질, 일본, 중국 등으로 영역을 넓히는 가운데 한국은 아시아 최초 개최지로 선정되며 글로벌 콘텐츠 산업의 중심지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특히 아주미디어그룹은 이번 행사에 미디어 협력사로 참여해 AI 시대의 새로운 스토리텔링과 창작 생태계 변화를 조명하는 데 힘을 보탰다. 아주미디어그룹의 이번 파트너십은 단순한 보도 지원을 넘어 기술과 예술이 결합된 산업 모델을 탐색하고, 국내 창작자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외연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공신력을 더하는 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향후 K-콘텐츠가 AI 기술을 기반으로 전 세계 미디어 시장의 담론을 주도하는 데 있어 유의미한 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마르코 란디Marco Landi WAIFF 설립자Founder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WAIFF Seoul 2026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60306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마르코 란디(Marco Landi) WAIFF 설립자(Founder)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WAIFF Seoul 2026'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6.03.06[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시상식 문을 연 마르코 란디 창립자는 개회사를 통해 영화제의 실질적 목표를 명확히 했다. 그는 “이 영화제의 주요 목표 중 하나는 재능 발굴, 그들의 권리 보호와 보상”이라며 “이번 서울 에디션의 파이널리스트 5명은 향후 프랑스 칸 페스티벌에서 상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번 행사가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창작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글로벌 진출을 돕는 실질적인 플랫폼임을 시사했다.

정부 측 인사로 참석한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은 기술과 예술의 상생 모델에 대한 정책적 비전을 제시했다. 하 수석은 “인공지능과 창작이 만나는 이 새로운 실험의 장이 서울에서, 특히 아시아 첫 에디션으로 열리게 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인공지능과 창작이 만나는 실험의 장이 서울에서 시작된 것은 AI미래기획수석으로서도 의미가 남다르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는 지금 인공지능이 산업과 사회 전반을 넘어 문화와 예술의 영역까지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 전환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특히 영화와 콘텐츠 분야에서 AI는 단순한 제작 도구를 넘어 창작하는 방식과 스토리텔링의 지평을 넓히는 완전히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 수석은 기술의 주체가 결국 ‘인간’임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이 기술의 진정한 가치는 기술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활용하는 인간의 상상력과 창의성에 있다”며 “인공지능은 창작을 대체하는 존재도 아니고 그렇게 되어서도 안 된다. 창작자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협력자이며 새로운 표현 방식으로 함께 탐구하는 파트너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아이디어를 가진 이들이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 미디어를 만들 수 있는 방법으로서 매우 다양한 콘텐츠를 많은 이들에게 향유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하정우 대통령비서실 AI미래기획 수석비서관이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WAIFF Seoul 2026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60306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하정우 대통령비서실 AI미래기획 수석비서관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WAIFF Seoul 2026'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6.03.06[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번 영화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심사위원단 구성으로도 산업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애니메이션의 거장 넬슨 신(신능균) 심사위원은 우수상을 시상하며 기술 격변기에 느낀 솔직한 소회를 밝혀 청중의 귀를 사로잡았다.

넬슨 신 위원장은 “행사를 하면서 아주 두려웠다. 우리가 재래식으로 카메라로 사진 찍고 영사기를 돌리며 영화를 만든 지 딱 100년 만에 스티브 잡스가 디지털로 '토이스토리'를 만들었다. 갑자기 영화를 만들던 인력이 20분의 1로 줄었다. 그리고 이제 20년도 안 되어서 AI가 왔다. 마음속으로 'AI를 막을 길은 없을까' 걱정이 참 많았다. 심사를 하면서도 어떤 게 카메라로 찍은 건지 구분할 수 없더라. 놀랍게도 모든 걸 AI가 한 거였다. 이제 앞으로 누구나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이 시대에 여기 있는 모든 이들은 작가”라고 선언했다. 

넬슨 신신능균 애니메이터  프로듀서가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WAIFF Seoul 2026 세계 AI 영화제에서 수상자를 발표하고 있다 20260306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넬슨 신(신능균) 애니메이터 & 프로듀서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WAIFF Seoul 2026' 세계 AI 영화제에서 수상자를 발표하고 있다. 2026.03.06[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심사를 총괄한 손승현 심사위원장(웨스트월드 대표)은 이번 영화제가 견지한 엄격한 평가 기준을 공개하며 AI 창작의 올바른 이정표를 제시했다.

손 위원장은 “WAIFF 서울은 상파울루로 시작해서 서울 그리고 교토, 칸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를 순회하며 영화와 AI 그리고 인간의 창의성을 맺는 새로운 관계를 탐구하는 축제다. 이번 서울 에디션 주인공인 여러분은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사용하는 이들이 아니라 새로운 시각 언어를 개척하는 퍼스트 무버이기도 하다. 우리는 기술적 스펙터클이나 외형적인 완성도에 매몰되지 않는다. 오히려 기술 시연 중심의 경연이나 완전 자동화된 결과물을 경계한다.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AI의 양이나 화려함이 아니라 창작자의 의도이고 의미 있는 활력이며 기술 속에 녹아 있는 우리적 성찰과 독창성”이라고 심사 철학을 밝혔다.

손 위원장은 심사위원단이 견지한 네 가지 핵심 근간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첫째는 완벽한 구현보다 비전이다. 기술적으로 매끄러운 영상보다 창작자가 보여주고자 하는 세계관의 깊이를 보았다. 둘째는 자동화보다 비전의 유도성이다. AI가 우연히 만든 결과물이 아니라 창작자가 명확한 의도에 따라 최소 세 가지 AI 도구가 유기적으로 결합했는지를 확인했다. 셋째는 볼거리보다 의미다. 단기적 트렌드보다 장기적인 문화 영향력을 미칠 메시지를 찾았다. 마지막으로 창작자의 주체성이다. AI라는 거대한 파도 속에서도 인간의 목소리가 얼마나 선명하게 들리는지를 중요하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WAIFF Seoul 2026에서 알 수도 모를 수도김원경이 AI 단편영화-대상을 수상했다 20260306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지난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WAIFF Seoul 2026'에서 '알 수도, 모를 수도(김원경)'가 'AI 단편영화-대상'을 수상했다. 2026.03.06[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영예의 대상은 김원경 감독의 ‘알 수도, 모를 수도’에 돌아갔다. 수상 직후 김 감독은 “제주도 서귀포에서 올라왔다. 전혀 생각지도 못했는데 정말 감사하다. 마케터로 활동하면서 AI를 업무용 툴로만 사용했는데 정말 꿈꿔왔던 콘텐츠를 직접 만들고 상까지 받게 되어 머리가 하얘졌다. 제 인생 2막을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감사히 받겠다”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대상을 포함해 △우수상 '루징(LOSING), 남아 있는 시간에 대하여'(감독 임다영·이상훈) △장려상 '개와 문어와 나'(감독 에이아이레볼루션) △AI 광고상 '매직미러'(감독 지성민) △AI 쇼츠 시리즈상 '삼킬수록'(감독 이은영·손희송) △AI 각본상 '티켓 투 네버랜드'(감독 허민·손민호·김한인) △AI 각본상 '티켓 투 네버랜드'(감독 허민·손민호·김한인) △AI 사운드트랙상 '아르카'(감독 이수열) △AI 영화청년상 '만인'(감독 에이프레임) △AI 심사위원상 '껌'(감독 황하민) 등 총 9개 부문 수상작이 배출됐다.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WAIFF Seoul 2026 세계 AI 영화제에서 시상자와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0306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지난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WAIFF Seoul 2026' 세계 AI 영화제에서 시상자와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03.06[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시상식 다음 날인 7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WAIFF 서울 2026 크리에이티브 인텔리전스 포럼’에서는 생성형 AI 기반 제작 혁신과 K-콘텐츠의 다음 전략, 저작권 보호 및 윤리 가이드라인 등 산업계의 시급한 과제들이 다뤄졌다. 아주미디어그룹 협력 속에 개최된 이번 WAIFF 서울 2026은 AI 창작이 일회성 이벤트를 넘어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로 확장되는 중요한 전기를 마련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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