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인더스트리 트릴레마] "미국 갈래요" 불붙는 오프쇼어링...국내 산업구조 흔든다

  • 현대제철·삼성 잇단 현지 투자

  • 고환율·관세 부담 겹치며 생산기지 이동

평택항사진아주경제DB
평택항.[사진=아주경제DB]
한국 제조업의 미국행 움직임이 중동 전쟁에 따른 비용 구조 악화로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보호무역과 관세 압박에 대응하는 움직임에 더해 고환율 등 비용 부담까지 커지면서 생산 거점을 미국으로 옮기는 '오프쇼어링'이 확대되는 형국이다.

현대제철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약 58억 달러를 투자해 전기로 제철소 건설에 나섰다. 최근 주 정부의 파격적인 인프라 지원에 힘입어 사업 추진에도 탄력이 붙었다. 상업 생산 목표 시점은 2029년이다.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생산 시설을 확대하는 가운데 현대제철까지 현지에 진출하면서 현대차그룹은 철강부터 완성차까지 이어지는 통합 공급망을 갖추게 된다. 

반도체 산업 등에서도 대미 투자가 확대일로다. 삼성전자는 2024년 미국 텍사스주에 대한 반도체 투자를 기존 170억 달러(약 23조원)에서 440억 달러(약 59조5000억원)로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건설 중인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은 이르면 내년 초 테슬라 AI 칩을 2㎚ 공정으로 생산한다.

KG모빌리티는 이달 3일 최고경영자(CEO) 투자설명회(IR)에서 2030년까지 연간 목표 판매량 20만대를 설정하고 북미 등 해외시장 공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북미 시장 진출 방법은 베트남과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등에서 입증된 현지 조립 방식인 KD(녹다운) 방식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비용 절감과 효율성 확보를 위해 해외로 생산 거점을 옮기는 오프쇼어링 흐름과 맞닿아 있다. 미국의 관세 압박과 고환율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동 전쟁 이슈로 국내 고유가·고비용 부담까지 가중되면서 주요 기업의 해외 거점 확보가 확산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해외 투자 확대에 따른 국내 투자 위축 우려도 크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7월 발간한 지역경제보고서에서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 제조업·수출 중심 지역인 충남의 제조업 성장률이 0.5~1.5%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오프쇼어링 확대가 환율 등 경제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국과 미국 간 기초체력(제조업) 격차가 커지면 원·달러 환율이 장기적으로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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