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평론가이자 사진가인 저자는 코로나로 가족과 친구, 지인들을 잇달아 떠나보내는 상실을 겪은 후 로마로 향한다. 그는 로마 곳곳을 누비며 직접 카메라로 담은 사진과 현지에서 떠오른 인문학적 성찰을 책에 담았다. 로마행에 함께하지 못한 친구들에게 바로크 미술의 진면목을 전하기 위해서다.
저자는 오늘의 로마 풍경을 결정지은 힘은 17세기 바로크 예술이라고 단언한다. 로마 역사 중심지의 성당들은 건축과 예술이 유기적으로 결합한 ‘거대한 미술관’과도 같다는 것이다. 특히 자애로운 어머니로서의 성모 마리아를 전면에 내세운 바로크 예술은 베르니니, 카라바조, 보로미니 등 거장들의 작품 세계를 포용한 안식처였다. 동시에 이들의 손을 거친 성당은 단순한 종교 시설을 넘어 생동하는 예술의 장으로 거듭났다. 또한 바로크 미술은 종교개혁에 맞서 민중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한 ‘보여주는 예술’, 즉 가톨릭 교회의 전략이기도 했다. 저자는 이러한 맥락 속에서 로마의 성당과 미술관, 박물관을 다시 읽어낸다. 독자들은 거장들의 진품이 숨 쉬고, 성녀들의 전설이 깃든 로마를 둘러보며 예술과 신앙, 인생과 자연의 순환 등을 엿볼 수 있다.
“이 시기에 재개발되는 성당들은 도로 사정에 맞춰 파사드를 결정했다. 따라서 완고하게 방향을 맞추는 신성한 축선은 의미가 없었고, 신도들이 드나들기 편한 길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원로들은 '신도들이 참회하며 기도하기에 좋은 길을 따르는 것보다 더 신성하고 중요한 것이 무엇이겠어!'라는 입장이었다. 합리적이면서도 융통성 있는, 전형적인 로마인다운 판단이었다. 고대의 풍수지리는 믿지 않았지만, 대중 감정을 의식해 미신을 노골적으로 무시하지는 않았다. 이런 이유로 성당의 후진과 정면 위치는 새로운 도로에 맞춰 자주 바뀌었고, 측랑의 문을 정문으로 바꾸거나 파사드를 새로 설계하기도 했다.” (273쪽)
아이돌 스타와 흥행 콘텐츠 뒤편에서 한류를 떠받쳐 온 ‘보이지 않는 손’들의 목소리를 담은 책이다. 공저자 12명은 지난 30년간 콘텐츠 수출과 제작, 정책 수립, 관광 산업, 학술 연구 등 각 분야에서 활동해 온 인물들이다. 이들은 한류가 어떻게 기획되고, 전달되며, 현지 언어와 문화로 번역되고, 조율됐는지에 주목한다. 각자의 경험을 통해 한류가 세계 각지의 팬들의 일상 속으로 어떻게 스며들었는지를 증언한다. 동시에 산업과 관광, 비즈니스 영역으로 확장된 한류의 구조를 입체적으로 짚으며, 한류를 사회, 역사, 정치적 맥락이 겹겹이 포개져 형성된 총체적 풍경, 즉 ‘정경(情景)’으로 바라본다.
“정부가 기관장을 임명하고 기관장 단독으로 운영되던 '독임제' 예술 기관들을 '위원회'로 바꾼 것도 정부의 간섭을 막고, 문화예술 전문가들에게 독립성과 자율성을 부여하기 위함이었다. 지금은 '영화진흥위원회'나 '문화예술위원회'를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만, 그 기관들이 '영화진흥공사', '문화예술진흥원'이었던 시절이 그리 멀지 않다. 문체부 예술국 사무관 시절, 문예진흥원을 문화예술위원회로 전환하는 업무를 담당했었다. 문화예술진흥법 개정안을 들고 국회를 여러 차례 오갔다. 그때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기 위해'라는 말을 수없이 했다.” (57쪽)
코로나 팬데믹 시기, 정리해고의 소용돌이 속에서 가까스로 자리를 지킨 저자는 “내일 잘리면 나는 뭘 해서 먹고 살지?”란 고민에 빠진다. 부업과 N잡 등 몸으로 돈 버는 것의 한계에 직면한 그는 '돈이 스스로 일하는 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가 주목한 것은 미국 배당 ETF와 커버드콜 ETF다. 이 책은 거액의 투자금 없이도 단기간에 손에 잡히는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다고 자부한다. 저자가 실제로 선택한 배당 ETF·BDC·커버드콜 ETF의 조합을 바탕으로 포트폴리오 구성과 운영 과정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다양한 ETF의 구조와 종류, 원리, 세금 문제, 리스크 요인 등을 짚으며, 독자들이 스스로 포트폴리오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다.
“ETF의 장점 중 하나는 내 돈이 어디에, 어떻게 들어가 있는지를 아주 투명하게 알 수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ETF는 하루 단위로 구성 종목과 비중을 공개한다. 예를 들어 내가 S&P500 ETF를 보유하고 있다면, 애플에 몇 %, 마이크로소프트에 몇 %, 헬스케어나 금융 업종에 얼마나 배분되어 있는지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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