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오는 2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핵 협상을 재개할 전망인 가운데, 이란이 합의안 초안을 마련하며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다만 미국은 이를 '마지막 협상 기회'로 규정하며 군사적 압박을 병행하고 있어 협상 결과에 따라 긴장이 급격히 고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26일 제네바에서 핵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미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이번 외교적 접촉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직접 겨냥한 대이란 공격에 나서기 전 부여하는 사실상 마지막 협상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합의 가능한 세부 사항을 담은 초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아직 양측 우려와 이익을 수용할 수 있는 요소들로 구성된 합의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목요일(26일) 아마 제네바에서 다시 만날 때 이들 요소를 논의하고 좋은 합의문을 준비해 신속한 합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것이 내가 이해하는 것이다. 나는 이것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군사적 긴장은 여전하다. 현재 미국은 중동 지역에 핵 추진 항공모함을 포함한 군사 자산을 대규모로 전개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아라그치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군사 공격 가능성에 대해 "판단할 수 없다"면서도 "이란의 평화적 핵 프로그램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자 한다면 유일한 길은 외교"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군사력 증강은 전혀 필요하지 않고 도움이 되지 않으며 우리를 압박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의 공격이 현실화할 경우 역내 미군기지를 타격하겠다는 강경 입장도 분명히 했다. 그는 "이에 대응하는 건 자위이며 정당하고 합법적이다.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는 없으니 당연히 다른 조처를 해야 한다. 우리는 이 지역의 미군 기지를 타격해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우라늄 농축 활동 전면 중단 요구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아라그치 장관은 "농축은 우리의 권리이다. 우리는 핵확산금지조약(NPT) 회원국이며, 우리는 평화적 핵에너지를 누릴 모든 권리를 보유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많은 대가를 치렀기에 이 기술은 매우 소중하다. 최소 20년 동안 제재를 받았고, 과학자들을 잃고 전쟁까지 겪었다"며 "이는 이란 국민의 존엄과 자존심의 문제이며, 우리는 이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도 "우리는 계속 미국의 행동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며 어떠한 잠재적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모든 필요한 준비를 해놨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에서는 미국이 요구하는 중동 내 친이란 무장세력 지원 문제도 논의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은 여전히 이란이 양보할 수 없는 '레드라인'으로 평가된다.
아라그치 장관은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의 '12일 전쟁' 및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기습 타격과 관련해 "우리 방공체계에도 문제가 있었지만, 이스라엘도 방공과 이란 미사일에 대해 문제가 있었다"며 "그들은 12일 만에 무조건적인 휴전을 요청했다. 그들이 우리 미사일을 막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란은 군사력 증강에도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러시아와 5억 유로 규모의 첨단 휴대용 미사일 수천 발을 구매하는 비밀 무기 거래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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