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동에 군사력을 대거 증강 배치한 가운데, 이란이 미국의 공격이 현실화할 경우 역내 미군 기지와 자산을 '정당한 표적'으로 삼겠다고 경고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미국의 위협 중단을 촉구했다.
19일(현지시간) AFP와 AP통신에 따르면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이란 대사는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란은 긴장이나 전쟁을 추구하지 않으며 전쟁을 먼저 시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의 군사 행동이 있을 경우 역내 미군 기지와 자산을 '정당한 표적'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라바니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이 합의하지 않을 경우 인도양의 영국 군사기지를 포함한 시설을 사용할 수 있다고 언급한 점을 문제 삼았다. 그는 "미국 대통령의 호전적 발언은 실제 군사적 침략 위험을 시사하며, 이는 역내에 재앙적 결과를 초래하고 국제 평화와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 될 것"이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미국의 무력 사용 위협을 즉각 중단시키기 위한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은 최근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차단하겠다며 중동 지역에 군함과 전투기 등을 증강 배치했다. 특히 최첨단 F-35와 F-22 전투기를 추가 이동시키고 공격기와 전자전기를 탑재한 두 번째 항공모함 전단을 전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규모 공습 작전을 지휘하는 지 지휘통제기와 방공 시스템도 배치된 상태다.
미국은 지난해 6월 이란과 이스라엘 간 12일 전쟁 당시 이란 핵시설 공습에 가담한 바 있다.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윗코프 특사가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란 외교 당국자와 간접 접촉을 갖고 핵 협상을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최대 보름의 시한을 제시하며 이란이 합의에 응하지 않을 경우 공격 가능성을 시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백악관은 정권 교체를 압박하기 위한 단기간 공습부터 이란 군사 시설에 대한 제한적 타격까지 다양한 군사 옵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미국 관리들과 전문가들은 이러한 공격이 이란의 보복을 촉발해 미국을 중동 전쟁에 끌어들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란 내부와 주변국의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이란은 최근 러시아와 연례 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실탄 사격을 포함한 훈련을 진행했다. 한편 이날 이란 서부에서 심야 훈련 중이던 공군 전투기 1대가 추락해 조종사 1명이 사망했다고 이란 국영 IRIB방송이 보도했다.
이란 내에서는 반정부 시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집회가 열렸으며, 일부 현장에서 반정부 구호가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안팎의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자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몇시간, 혹은 수십 시간 안에 대피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며 자국민에게 즉시 이란을 떠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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