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면서 군사 충돌 가능성이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국제 유가 급등과 함께 한국 경제도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의 '도널드 트럼프 평화 연구소'에서 열린 평화위원회 첫 회의 연설에서 "우리는 (이란과) 의미 있는 합의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나쁜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향해 제한적 정밀타격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중동에 항공모함 전단 등 대규모 병력이 집결하면서 2003년 이라크전 이후 최대 수준의 군사적 긴장이 조성됐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군사 옵션을 크게 세 가지로 본다. 첫째는 핵시설 등에 대한 '외과수술식' 타격이다. 이를 계기로 이란이 민주주의 체제로 전환할 가능성까지 거론되지만 과거 이라크와 리비아처럼 장기 혼란과 유혈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비관론도 적지 않다.
둘째는 정권은 유지하되 핵·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중동 내 무장단체 지원을 축소시키는 압박 시나리오다. 그러나 47년간 외부 압력에도 체제 변화를 거부해온 이란의 특성을 고려하면 실현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셋째는 정권 붕괴 후 이란 혁명수비대(IRGC) 중심의 군정 체제로 전환되는 경우다. 이 경우 권력 공백 속에 소수민족 간 갈등과 내전, 대규모 난민 발생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관건은 이란의 보복 여부다. 이번 미국의 공격에 맞서 반격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동에 주둔 중인 미군 기지와 이스라엘, 걸프 지역 산유국의 핵심 에너지 시설 등이 공격 대상이 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이란이 드론과 탄도미사일, 해상 기뢰 등 비대칭 전력을 동원해 저강도·동시다발 공격에 나설 경우 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런 상황이 현실화되면 에너지 수송로 안전이 위협받고 국제 유가 변동성이 급격히 커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전략적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하루 약 2000만 배럴의 원유가 통과하며 전 세계 석유와 LNG 공급의 약 20%를 책임지는 세계 최대 에너지 수송로로, 봉쇄될 경우 대체 수송로가 거의 없어 글로벌 에너지 공급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지난 17일 미국의 군사적 압박에 대응해 호르무즈 해협을 수 시간 통제하고 실사격 훈련을 실시하며 무력 시위를 벌였다.
이미 시장은 반응하고 있다. 19일 ICE선물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1.66달러로 1.9% 상승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7월 31일 이후 6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66.43달러로 1.9% 올랐우며 이는 지난해 8월 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뉴욕증시도 일제히 하락했고 변동성지수(VIX)는 3% 넘게 상승했다.
이렇게 되면 한국 경제도 타격을 피할 수 없다. 한국석유공사가 운영하는 ‘페트로넷’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국내 도입 원유의 70% 이상이 중동산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라 에너지 수급 차질과 제조 원가 상승, 물류비 급등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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