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공립 초중고교가 9일(현지시간) 전면 휴교에 들어갔다. 해당 지역 교사 6000명이 가입한 노조인 샌프란시스코 교육자 연합(UESF)이 파업에 들어가면서다. 이에 따라 학생 5만여명이 학교 가지 못하게 됐다.
이날 미국 CBS 방송 등에 따르면 UESF 소속 교사, 사서, 사회복지사, 간호사 등 6000명이 파업에 들어갔다. 카산드라 쿠리엘 UESF 노조위원장은 이날 시내 미션고등학교 앞에서 이뤄진 파업 출정식에서 “우리는 학생이 누려야 할 학교와 조합원들이 얻어야 할 계약을 쟁취할 때까지 계속 함께 싸우겠다”고 말했다. 파업 여파로 시내 120여개 초중고가 휴교에 들어갔으며 학생 5만여명은 가정 자율학습이 권고됐다.
샌프란시스코에서 공립 학교 교사가 파업을 한 것은 1979년 이후 처음이다. 1979년 당시에는 파업이 7주 동안 이어졌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노사 협상에서는 임금 인상, 특수 교육 학생 추가 지원 등 여러 안건이 논의됐지만, 이번 파업의 가장 큰 쟁점으로는 건강보험료가 꼽힌다. 교육청은 교사 본인의 건강보험료 전액을 부담하지만, 부양가족의 경우에는 교사 자비로 1200달러(약 175만원)를 내야 한다. 노조는 이 보험료가 월 1500달러(약 218만원)로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UESF 노조의 협상단원인 티애나 틸러리는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건강보험료를 내고 나면 월급의 절반밖에 받지 않는다”면서 “이는 용납할 수 없고 지속가능하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NYT는 이번 샌프란시스코의 교사 노조 파업으로 캘리포니아 전역으로 파업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교사 노조들이 지난 몇 달 동안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교육청에 압력을 가해왔다”면서 샌프란시스코 외에도 로스앤젤레스, 샌디에이고, 새크라멘토 등에서도 파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샌프란시스코 인근 도시인 리치먼드에서도 작년 12월 교사들이 일주일 동안 파업해 임금 인상 8%를 관철한 바 있다.
학부모들은 물가가 비싼 샌프란시스코에서 교사로 일하는 어려움은 공감하면서도 이번 파업으로 학생들의 수업권이 침해된 것에 대해서는 반발했다. 게다가 이들 학생 중에는 코로나 사태 때인 2020년 온라인 수업에 피로를 느꼈던 학생들도 적지 않다고 NYT는 전했다.
한편, 마리아 수 샌프란시스코 교육감은 인터넷에 올린 영상을 통해 “나는 파업을 원하지 않고, 노조와 협상을 이어가 타결하고 싶다”면서 “얼른 협상을 끝내고 학생들을 교실로 돌아오게 하자”고 말했다. 수 교육감은 10일에도 휴교가 이어진다고 학부모들에게 공지했다고 현지 지역 매체 미션로컬은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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