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불장에도 돌아오지 않는 '서학개미'… 244조 역대급

  • 테슬라·엔비디아 집중 현상 여전

  • 기술주 선호에 알파벳·팔란티어 상승

사진챗GPT
[사진=챗GPT]

미국 주식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이 5000포인트, 코스닥이 1000포인트를 넘어서는 등 강세장이 연출되고 있지만 미국 주식 보관액은 역대급 수준을 유지 중이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지난달 말 기준 1680억 달러(약 244조원)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대비 약 44억 달러(6조3694억원) 증가한 수치다. 국내 증시 급등, 원·달러 환율 강세, 정부와 금융당국의 묘안과 규제에도 서학개미는 요지부동이다.
 
◇ 테슬라·엔비디아 쏠림 여전…‘기술주 지향’ 지속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종목은 여전히 테슬라(271억 달러)다. 미국 전기차 대장주이자 자율주행·AI 기술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테슬라는 지난달에도 투자자들 사이에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엔비디아(180억 달러) 역시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 기대감에 따라 2위 자리를 지켰다. 이어 구글 모회사 알파벳(77억 달러),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54억 달러), 애플(43억 달러) 등이 상위권에 포진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테슬라·엔비디아의 쌍두마차 구도는 유지됐고, 알파벳과 팔란티어의 순위 상승이 두드러졌다. 일부 투자자들은 대표 기술주 외에도 나스닥100, S&P500 지수 추종 ETF 등 분산 투자 수단으로 시야를 넓히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미국 증시의 구조적인 강점과도 맞닿아 있다.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미국에 집중돼 있는 데다, AI·반도체·클라우드 등 차세대 성장 산업의 핵심 기업군 대부분이 뉴욕 증시에 상장돼 있기 때문이다.
 
◇ 국내 유턴 전략 '무색'…환율·세제 불확실성에도 흔들림 無
 
정부는 지난해부터 국내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해 해외투자 자금의 ‘유턴’을 유도해왔다. 하지만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이 고공권에서 등락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은 장기적 성장 가능성을 우선순위에 두는 분위기다. 세제·상속 등 복잡한 금융 인프라도 국내 시장 복귀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국내 시장은 고배당 위주의 안정적 투자처로 각인된 반면, 서학개미는 기술주 중심의 고위험·고수익 전략에 보다 적극적인 편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 증시가 단기 반등에 성공하면서 차익 실현 수요가 일부 유입되긴 했지만, 여전히 구조적인 성장성과 섹터 경쟁력에서 미국 시장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20~30대 MZ세대를 중심으로 해외 주식 직접 투자 수요가 지속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서학개미들의 미국 주식 선호 현상이 단기적으로 바뀌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고도화된 데이터 분석, AI 기술 상용화 등 글로벌 트렌드가 미국 중심으로 흘러가는 구조에서 국내 증시 전면 복귀보다는 분산투자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투자는 과거의 테마 추종이 아닌 구조적 흐름에 기반한 ‘디폴트 전략’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지금은 단기 수익보다도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 차원에서 접근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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