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 정치9단] 국민의힘, 5년 반 만에 당명 교체...지방선거 앞두고 고육지책

  • 책임당원 68% 찬성...설 전까지 개정 절차 마무리

  • 다섯번째 당명 교체..."포대갈이 바람직하지 않아"

12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왼쪽부터 김민수 최고위원 송언석 원내대표 장동혁 대표 신동욱 양향자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12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 왼쪽부터 김민수 최고위원, 송언석 원내대표, 장동혁 대표, 신동욱, 양향자 최고위원,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약 5년 반 만에 당명을 교체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과 탄핵 등으로 처한 당의 위기를 벗어나려는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당내에서도 진정한 쇄신 없이 간판만 바꾸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 책임당원 77만4000명을 대상으로 당명 개정 의견을 수렴한 결과 68.19%가 당명 개정에 찬성 의견을 줬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당비를 납부하는 책임당원에게 휴대전화 ARS(자동응답시스템) 방식으로 당명 개정 찬반을 묻는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조사의 응답률은 25.24%였다. 

정 총장은 "그동안 당명 개정은 별도의 의견 수렴 절차 없이 진행되거나 일부 당직자에 한정해 의견을 수렴해 왔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전 책임당원이 참여하는 조사를 통해서 '당명 개정을 통한 이기는 변화, 새로운 시작'에 대한 당원들의 분명한 열망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당명 개정 절차에 공식적으로 착수한다. 서지영 홍보본부장 주도 아래 이날 오후부터 이번 주말까지 전 국민이 참여하는 새 당명 공모전을 실시하고, 이후 전문가 검토를 거쳐 이르면 설 전까지 개정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당명과 함께 당 색상 변경 등도 검토한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많은 분이 당 색깔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지만, 당원들은 원하지 않는 분이 조금 더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교체는 한나라당 당명을 기준으로 새누리당·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국민의힘에 이어 다섯 번째다. 그간 국민의힘은 대선과 총선 등 전국 단위 선거 패배, 대통령 탄핵 사태 등을 겪으며 위기 돌파를 위한 수단으로 당명을 바꿔 왔다. 

다만 당내에서 간판만 바꾸는 것에 그쳐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6선 중진인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이날 B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당명을 바꿀 결기라면 기존 행태 중에 잘못된 것은 완전히 절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용은 똑같으면서 겉에 포대만 갈이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도 않고 성공하지도 못한다"며 "당의 내용이나 행태는 그대로이고 당명만 바꾸면 비용만 엄청나게 들이고,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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