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기고문] 게오르크 슈미트 주한독일대사: 한.독 협력의 새로운 도약을 향하여

  • 1월 펠릭스 누스바움 전시, 10월 아시아-태평양 독일 비즈니스 콘퍼런스 한국 개최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그리고 아주경제 독자 여러분께 새해 인사를 전합니다.

2026년은 공동의 가치와 미래지향적 비전을 바탕으로 구축되어 온 한·독 관계가 한층 더 역동적이고 진전된 모습으로 나아가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양국 협력의 대표적 사례로, 아시아·태평양 독일 비즈니스 콘퍼런스(APK)가 오는 10월 한국에서 다시 개최됩니다. 이 행사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2008년 이후 처음입니다. 본 콘퍼런스는 독일의 주요 기업인과 고위 정부 관계자, 그리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파트너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 지역의 핵심 의제인 경제 동향, 지정학적 변화, 지속가능성, 공급망 회복력 등을 논의하는 중요한 플랫폼입니다. 

의회 차원의 교류도 더욱 강화될 예정입니다. 2025년 독일 연방선거 이후 출범한 한·독 의원친선그룹은 첫 공식 방문지로 서울을 찾을 계획입니다. 또한 부산에서 열리는 경제전망 포럼(Economic Outlook)과 같은 행사들은, 서울을 넘어 지역 차원에서도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독일의 의지를 보여줍니다.  

국제적으로 독일은 다자주의와 유엔 체제에 대한 확고한 신념, 그리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침략 전쟁은 유럽과 동아시아의 안보가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음을 분명히 드러냈습니다. 북한이 최대 1만5천 명의 병력과 대규모 무기 지원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기술과 재정적 지원을 받았다는 정황 역시 이 지역의 안정을 위협하는 요소입니다.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키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압박과 제재의 전면적 이행이 필수적입니다. 

아러한 도전 속에서도 독일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 유지에 대한 책임을 굳건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독일은 2024년 유엔군사령부(UNC)에 공식 가입한 이후, 프리덤 실드(Freedom Shield) 연합훈련에 참여함으로써 이 같은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는 독일 연방군과 역내 파트너 국가 간 협력이 지속되고 있음을 상징합니다. 

국내적으로 독일은 대대적인 국가 현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6년 한 해에만 1,280억 유로를 투자해 인프라 확충, 디지털 전환, 기후 보호, 안보 분야에 재원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이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시기에야말로 투자와 미래지향적 시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독일의 분명한 메시지입니다. 이 과정에서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과 한국 기업 간 가치사슬 연계와 성장 기회 또한 더욱 확대될 것입니다. 

올해는 또한 한·독 공동 연구개발 협력 4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입니다. 우리는 피지컬 AI, 이차전지, 신소재 등 핵심 미래 기술 분야에서 새로운 공동 연구 프로그램을 모색할 예정이며, 지속적인 과학기술 교류가 양국의 혁신과 공동 번영을 이끌 것이라 확신합니다. 

문화 교류 역시 2026년 한 해를 풍성하게 채울 것입니다. 1월 27일 국제 홀로코스트 추모의 날을 맞아, 독일계 유대인 초현실주의 화가 펠릭스 누스바움의 작품 전시가 대한민국 민주주의 국립박물관에서 개막합니다. 이와 더불어 드레스덴 필하모닉의 클래식 공연부터, 전자음악의 선구자 크라프트베르크, 그리고 독일 테크노 DJ 벤 클록의 한국 데뷔 무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연중 이어질 예정입 니다.

앞으로를 내다보며, 불의 말띠가 상징하는 에너지와 야망, 그리고 꾸준한 전진의 정신이 한·독 관계를 새로운 기회의 지평으로 이끌어 줄 것이라 믿습니다. 2026년은 양국 간 협력과 신뢰가 더욱 굳건해지는 한 해가 될 것이며, 독일과 한국의 우호 관계는 한층 더 깊어질 것입니다. 

게오르크 슈미트
주한 독일대사
 

게오르크 슈미트 주한 독일대사 대사관 제공
게오르크 슈미트 주한 독일대사 (대사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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