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요한 시사평론가]
1월 뉴스입니다. 이미 작년(1924년)에 난립했던 만주지역의 독립운동 단체들이 통합해서 항일 무장독립운동 단체이자 군정부인 만주 정의부(正義府)는 김동삼과 양기탁이 주도해서 하얼빈 이남에 자치 정부 형태를 갖추고 일제와 힘차게 싸웠습니다.
3월 뉴스입니다. 만주의 상황과는 조금 결은 다르지만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내부 노선투쟁(개조파 VS 건설파 등)으로 침체기에 빠졌지만 개헌을 통해 국무령제로 전환하고 대통령 이승만을 탄핵했습니다. 그리고 박은식을 제 2대 대통령으로 선출하는 등 개혁을 추진했지요.
5월 뉴스입니다. 일본은 결국 ‘치안유지법’을 공포했습니다. 사상 범죄 처벌을 강화하면서 한국 독립운동의 탄압을 본격화합니다. 1923년 관동대지진 후 사회 혼란을 막기 위한 긴급 칙령이 기반이 되었습니다. 고등경찰과 특별고등경찰이 이를 집행했습니다. 물론 이 치안유지법은 향후 국가보안법의 모델로 영향을 미쳤습니다.
10월 뉴스입니다. 조선총독부가 10월 1일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적 인구조사를 진행했고, 이는 간이 국세조사였습니다. 그리고 이 조사에 따르면 조선의 인구는 1,952만 명으로 집계되었습니다. 국제연합(UN)이 권고하는 센서스의 기본 원칙(보편성, 동시성 등)을 상당 부분 따른 형태로 평가되어 오늘날 근대적 인구조사의 효시로 간주되었습니다.
12월 뉴스입니다. 조선총독부의 중추원 부의장과 조선 귀족원 회원 직책을 가진 이완용 후작이 16일, 식객 노릇하던 조카를 푸대접한 이유로 자던 도중 조카에게 침실에서 폭행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2025년에 보는 1925년 뉴스
어떻습니까? 지금부터 100년 전인 1925년의 주요 뉴스를 살펴보았는데, 느낌이 어떤가요? 여러 가지 뉴스가 있었지만 ‘주요 뉴스’라고 될 만한 것을 선정해서 100년 전의 뉴스를 살펴보면 지금도 익숙한 ‘탄핵’이라든지 ‘인구조사’라든지 ‘암살 시도’ 등의 단어는 전혀 생경한 것은 아닙니다. 역사는 반복되는가? 하는 질문이 자연스레 따라오게 되지요.
1925년은 일제 강점기가 한참인 상황에 한국의 독립운동이 활발하게 진행이 되었고, 그 만큼 조선 내부에서는 치안 유지법 등으로 사상통제가 강화되던 시기였습니다. 3.1운동 이후 일제는 무단통치 한계를 인식하고, 기존의 헌병경찰 제도를 보통경찰 제도로 바꾸고 언론·출판 자유를 허용하는 척했으나, 언론 검열은 되레 강화했다고 역사 기록은 남아 있습니다.
2126년에 보는 2026년 뉴스
자~ 이제 2026년입니다. 붉은 말의 해라고 불리는 병오년은 어떤 해로 우리 역사에 새겨질까요? 100년 후 2126년에 우리의 후대가 2026년을 돌이켜서 본다면 어떤 뉴스를 선택하고 어떤 뉴스를 분석하면서 어떤 느낌을 받을까요?
100년 후에는 어떤 관점으로 지금 이 시대를 바라볼지 모르겠으나 역사를 만드는 것은 주도권을 가진 주류 엘리트가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만은 명확하게 알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12.3 내란의 밤에 너무 급하게 나와서 슬리퍼 신고 나온 시민, 누군가에게 듣기를 A4용지는 총알에 뚫리지 않는다고 겹겹이 A4용지를 옷에 넣고 나온 젊은이, 후배 707 특임대들이 흥분하지 않게 말로 조곤조곤 풀어주는 707 선배 예비역 군인 등이 우리의 역사를 만든 사람이라는 것을 100년 후의 후손들이 알아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서 있는 자리가 달라지면 바라보는 풍경이 달라지는 법이기에, 지금 엉뚱한 자리에 서서 엉뚱한 장소를 바라보며 엉뚱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를 경청했으면 좋겠습니다.
“1년 전 엄동설한의 내란 극복을 위해 애쓰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리기 위해서 오늘 이 자리에 섰습니다. 내란은 헌정사에 있어서는 안 될 분명히 잘못된 일입니다. 그러다 당시는 정당에 속해 당파성에 매몰되어 사안의 본질과 국가 공동체가 처한 위기의 실체를 놓쳤음을 오늘 솔직하게 고백합니다. 과거의 실수를 덮은 채 앞으로 나아갈 수는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그리고 2026년은 대한민국이 정말 새로운 시도로 새롭게 도약하는 시기라고, 100년 후 2126년의 후손들이 평가하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필자 주요이력
- 前 정치컨설턴트
- 前 KBS 뉴스애널리스트
- 現 경제민주화 네트워크 자문위원
- 現 최요한콘텐츠제작소 소장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