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 밴스, '충성스러운 2인자' 전략으로 차기 대선 후보 낙점 받을까 

  • 롤러 하원의원 "밴스-루비오 조합 가능성 높다"

지난 5월 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들과의 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 사진백악관
지난 5월 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들과의 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 [사진=백악관]
 
미 주요 언론들이 중간선거 등 내년 정치 지형을 예측하는 가운데, JD 밴스 현 부통령이 공화당의 차기 대선 후보 유력 0순위로 거론되며 언론의 집중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현직 부통령에서 대통령으로 직행한 사례가 거의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 향후 정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28일(현지시간)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밴스 부통령은 내년 11월 예정된 중간 선거에 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체는 “밴스는 전국적인 (차기 대선) 캠페인을 준비해야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공유하고 싶어 하지 않기 때문에 너무 들뜬 모습을 보일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밴스의 참모들은 그가 차기 대선에 대해서는 생각하고 있지 않고 중간 선거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악시오스는 친(親) 밴스계 인사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밴스 부통령의 내년 정치 전략을 전망했다. 그 중 첫 번째로는 ‘충성파 부통령’으로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꼽혔다. 악시오스는 “공화당에서 트럼프는 막강한 영향력이 있는 인물로, 2028년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기 전까지 (이 상황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며 “(차기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가 되려면 트럼프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런 이유로 매체는 밴스가 공화당 내에서 인기가 없는 정책이라도 트럼프가 추진하면 목소리 높여 공개 지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외에도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ㆍ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 내부의 갈등과의 거리 두기 ▶대규모 정치 기부금 유치 ▶중간선거에서의 존재감 ▶보수 인플루언서와 연대 등의 시나리오를 예상했다.

밴스의 러닝메이트로는 마코 루비오 현 국무장관이 거론된다. 현 트럼프 행정부의 국정 2인자와 3인자가 차기 대선에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로 나선다는 관측이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지난 10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잠재적인 차기 후보군에 대 질문에 “JD 밴스 부통령도 훌륭하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훌륭하다”고 말한바 있다. 뉴욕이 지역구인 마이크 롤러 하원의원은 지난 22일 CNN에 출연해 “솔직히 밴스와 루비오 (조합이) 다른 어떤 (러닝메이트 후보군보다) 가능성이 높다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현 정부 2인자로서 밴스가 막후에서 정권의 갈등을 봉합하는 정무 능력을 발휘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9일 기사에서 올여름 감세안을 두고 파국 양상까지 보인 트럼프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간의 갈등을 중재한 사람이 JD 밴스 부통령이라고 보도했다. WP는 거의 무제한의 자원과 독보적 디지털 영향력이 있는 머스크 CEO가 트럼프 퇴임 후 매가(MAGA) 진의 강력한 자산이 될 것이라며 밴스가 이 혜택의 수혜자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현직 부통령이 차기 대통령으로 직행한 사례가 거의 없다는 점은 밴스 대세론의 약점으로 꼽힌다. 폴 핀켈먼 톨레도대 법대 방문교수는 지난달 미 의회전문지 더힐에 실은 기고문에서 “(대통령과 부통령 투표를 분리한) 수정헌법 12조가 시행된 (1804년 이후) 현직 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1836년 마틴 밴 뷰런과 1988년 (아버지) 조지 H. W. 부시 외에는 없다”면서 “두 사람 모두 대통령 재임 기간 성공하지 못했고 재선에 실패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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